성유진, 하늘이 내려준 우승
폭우에 4R 취소, 대회 3R로 종료
2승 자신감 장착, 미국 진출 준비
공동 2위 이예원은 ‘대상’ 확정
“단독선두인데 마지막날 이렇게 날씨가 안 좋아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가장 운이 좋은 선수가 됐다.”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 몰아친 강한 비바람이 추락하던 성유진에게 행운의 우승을 안겼다. 데뷔 첫 우승을 향해 달리던 김재희와 역전을 노리던 이승연, 이예원 등은 아쉬움을 삼켰다.
성유진이 악천후로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된 이후 최종라운드가 취소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 오일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우승컵을 들었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 2위 김재희와 이예원(이상 11언더파 205타)에 1타차 선두로 5일 최종라운드를 맞은 성유진은 최악의 난조 끝에 9개홀에서 5타를 잃고 선두와 7타차까지 멀어졌으나 이날 경기가 취소돼 54홀(3라운드) 대회로 축소되면서 행운의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스쿨 스테이지2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고 돌아온 성유진은 이달 말 최종관문(Q시리즈)을 앞두고 우승컵과 상금 1억6200만원을 차지해 자신감을 안고 미국무대 문을 두드리게 됐다.
2019년 데뷔 후 지난해 롯데 오픈(6월)과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5월)에 이어 시즌 2승 및 통산 3승을 수확한 성유진은 “6언더파를 친 어제 연속 보기로 힘들 때 나온 13번홀 샷이글과 이후 추가한 버디 3개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며 “힘든 하루였지만 하늘이 제게 선물을 주었다고 할 만큼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다녀온 뒤 대회를 강행하면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는지 오늘 아침엔 코피를 흘려 지혈하고 안 좋은 몸으로 나갔다”며 “두 번째 중단 이후 동료들이 ‘이러면 라운드가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할 때 저는 말조심을 하며 지켜보고 있었다”고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정규투어 3년 만에 첫 우승을 바라보던 김재희는 4라운드 취소 결정 후 울먹이며 아쉬워했다. 3, 4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선 김재희는 폭우로 그린에 물이 고이면서 30여분 중단된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6, 7번홀 버디를 추가하고 중간합계 14언더파를 기록, 이승연(13언더파)에 1타 앞서 선두를 달렸으나 라운드 취소로 물거품이 됐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대상,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2라운드 종료 후 상금 2위 박지영이 컷탈락 하면서 상금왕을 굳힌 이예원은 이날 준우승으로 대상 2위 임진희를 93점차로 밀어내고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임진희는 경기중단 전까지 3타를 줄이고 4위로 올라섰으나 3라운드 성적(공동 11위)으로 마치는 바람에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이예원을 추월할 수 없게 됐다.
성유진과 함께 LPGA 투어 Q시리즈 도전을 앞두고 있는 홍정민이 임희정, 이승연과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차지했다.
제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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