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고민을 뮤지컬로 풀어내다…‘무대에 선 해녀들’
[KBS 제주] [앵커]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나 연극을 접할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제주의 한 마을에서 해녀 할머니들이 직접 뮤지컬 배우로 나섰습니다.
첫 공연 현장을 안서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수경을 쓴 어린 해녀들이 마치 바닷속을 헤엄치듯 아름다운 몸짓을 그려냅니다.
주위를 둘러싸는 할머니 해녀들, 한평생 짊어져 온 테왁을 들어 올립니다.
차가운 바다를 등지려는 젊은 해녀의 모습.
["우리 윤슬이도 물질 안 시키고. 나 다시는 물에 안 들어가."]
갈수록 계승이 어려워지고 있는 제주 해녀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달빛 윤슬은 파도 위를 춤춘다'입니다.
발레와 뮤지컬을 결합한 이 공연에는 해녀들이 직접 참여해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고숙자/해녀 : "재밌어요. 진짜로 재밌어요. 우리가 안 하던 일을 처음 하니까. 왜냐면 젊어진 기분이고."]
이번 공연을 위해 두 달간 마을회관에 모여 연습에 매진한 해녀들.
해녀들이 갖고 있는 고민 그대로를 풀어내자 관객들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김순희/제주시 한경면 : "이분들이 끝나면 진짜 해녀가 없어지는 건가 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 애잔한 마음으로 봤어요. 너무 좋았어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역 특성화 사업으로 진행되면서 전문 발레단과 배우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임정미/청미르발레단 단장 : "신창리 마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이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해녀의 지금 현재 있는 일들을 널리 알리는 것도 저희 발레단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은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완성도를 높여 전문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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