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또 한번 ‘코궁사’ 손아섭의 한국시리즈 출전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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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또 다시 그의 한국시리즈 첫 출전을 외면했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첫 두 경기를 이기고도 내리 세 번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은 올 시즌 이전까지 1996년 쌍방울(상대 현대), 2009 두산(상대 SK)까지 두 차례밖에 없었는데, NC가 쓰라린 세 번째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손아섭보다 출전 경기가 많은 19명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는 통산 2위의 출장기록(2233경기)을 갖고 있는 강민호(삼성)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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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또 다시 그의 한국시리즈 첫 출전을 외면했다. 경기 전 “하늘이 도와주면 이기는 것이고, 안 도와주면 지는거죠”라고 했던 그였기에 하늘의 뜻이 유독 냉정하게 느껴진다. ‘코리안시리즈가 궁금한 사나이’, 이른바 ‘코궁사’. NC의 손아섭(35)이 다시 한국시리즈 앞에서 울어야했다.
경기 전 손아섭은 후배들의 체력 소모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꺾인 건 체력 문제다. 저도 지명타자로 주로 나가는데도 정말 힘들다. 확실히 방망이가 무겁다는 게 느껴진다”며 “저도 이런데, 수비 나가는 선수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체력 문제”라고 NC 타선이 차갑게 식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다부진 각오대로, 손아섭은 최선을 다 했다. 5차전에서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선 21타수 9안타, 타율 0.429 3타점 2득점으로 NC 타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수 개인은 이정도로 잘 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제 손아섭도 야구를 해온 날보다는 할 날이 적어진 베테랑이다. 과연 이번 패배를 자양분 삼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까. ‘코궁사’ 손아섭의 숙원, 한국시리즈 도전은 내년에도 진행형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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