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이 된 과일…제철인 사과 가격, 작년의 두 배 육박
최근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사과 등 일부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2배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육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어서 과일 가격 초강세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1월호 과일’과 ‘농업관측 11월호 과채’ 보고서를 보면 이달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은 10㎏에 5만~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79.9~94.2% 오른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해도 87.2~102.2% 비싼 수준이다. 11월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는데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24%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배(신고·상품)는 15㎏에 5만3000~5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8.3~81.0%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0.4~51.0% 높다.
사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던 배도 이달 출하량이 25%나 줄며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는데, 올해 전체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 단감(상품)은 10㎏에 3만6000~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7~57.5% 오른다. 감귤(상품)은 5㎏에 9000~1만1000원으로 1년 전 9600원과 유사하거나 최대 14.6%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과채 중에서 토마토(상품) 도매가격은 5㎏에 1만5000~1만8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3~39.5% 높고, 평년보다 5.5~26.6% 비싼 수준이다.
청양계 풋고추(상품)는 10㎏에 약 4만5000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8.4%, 12.0% 비싸고 오이맛고추(상품)는 10㎏에 3만500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9%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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