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만 대 화재 급증…진화 장비 ‘부족’

김효경 2023. 11. 5.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 [앵커]

최근 도로를 누비는 전기차가 부쩍 늘면서 전기차 화재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는 일반 화재와 달리 특수한 진압 장비가 필요한데, 늘어나는 전기차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기차 주변으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자, 소화전에 연결한 호스로 물을 뿌립니다.

전기차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진화 훈련입니다.

["먼저 소화수를 통해서 화점의 온도를 내리는 것이…."]

불길이 잦아들면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소화 덮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 특징은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1,000도까지 치솟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

'열 폭주' 가 생기면 최종 진화도 쉽지 않습니다.

경남에 등록된 전기차는 2만 9천여 대, 4년여 전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국의 전기차 화재는 지난해 44건, 올해 상반기까지 42건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에 국립 소방연구원은 전기차 진화 방법을 발표했고, 열을 차단하는 '냉각소화'가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이때 필요한 장비가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리는 '관창'과 차를 물에 담그는 '이동식 수조'.

하지만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가 가지고 있는 '냉각소화' 장비는 86개뿐입니다.

전기차 334대당 1개꼴입니다.

경남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가 등록된 부산이 '냉각소화' 장치 105대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됩니다.

[남기훈/창신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새로운 것(장비)들을 도입해야 되다 보니까 그런 거에 대한 별도의 예산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현장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것까지 같이 들어가야…."]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는 이동식 침수조 등 부족한 장비를 내년에 추가로 확보하고, 정기적인 훈련으로 전기차 화재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백진영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