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첫 우승 후…무려 38년이 흘렀다, 최고 인기팀 한신 마침내 우승 삼페인, 오카다 선수-감독으로 모두 정상
오사카부 경찰은 한신이 우승할 경우 1300명의 경찰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사카 중심가를 흐르는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팬들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침내 정상이다.
한신 타이거즈가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와 재팬시리즈 7차전에서 7대1로 이겼다. 3차전까지 1승2패로 몰렸다가 기어코 4승3패를 만들었다. 59년 만의 간사이(關西) 더비에서 웃었다.
0-0으로 맞선 4회초, 홈런으로 흐름을 끌어왔다. 1사후 3번 모리시타 쇼타가 좌전안타, 4번 오야마 유스케가 사구로 출루했다. 1사 1,2루에서 5번 셸던 노이지가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오릭스 좌완 선발 미야기 히로야가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트린 체인지업은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 너머로 보냈다.
5회초 중심타선이 또 터졌다. 2사 1,3루에서 3번 모리시타, 4번 오야마, 5번 노이지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순식간에 3점을 추가했다. 6-0.
벤치의 용병술도 좋았다. 포스트시즌에 첫 등판한 언더핸드 투수 아오야기 고요가 선발로 나가 4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올 시즌 오릭스전 첫 등판이었다.
6차전까지 양팀이 나란히 23득점을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는데, 마지막 경기에선 한신이 압승을 거뒀다.
1935년 오사카 타이거즈로 창단한 한신은 1985년 재팬시리즈 첫 우승을 했다. 이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까지 무려 38년이 걸렸다. 38년 전 3번 랜디 바스, 4번 가케후 마사유키와 함께 5번 타자로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오카다 아키노부(66)가 현재 한신 감독이다.
지난해 10월 한신은 야노 아키히로(55) 후임으로 오카다 감독을 선임했다. 2004~2008년 한신을 이끌었던 베테랑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38년 만의 우승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오릭스 사령탑도 역임한 오카다 감독은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령 감독이다.
오카다 감독은 시즌 초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바스를 초청해 38년 전 우승의 기억을 되살렸다.
한신은 첫 우승 후 2003, 2005, 2014년 세 차례 재팬시리즈에 올랐으나, 세 번 모두 퍼시픽리그팀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2003년에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 전신)를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고 2연패했다. 오사카 감독이 지휘하던 2005년에는 이승엽의 지바 롯데 마린즈에 4전패했다. 1차전부터 1대10, 0대10, 1대10, 2대3으로 패했다. 4득점하고 33점을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2014년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맞아 1차전을 이겼다.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4연패로 무너졌다.
4번의 도전 끝에 샴페인을 터트렸다.
한신은 원정 1~2차전에서 오릭스와 1승씩 나눠가졌다. 1차전에서 오릭스의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무너트리고, 8대0 영봉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오릭스 2선발 미야기에 막혀 0대8 영봉패를 당했다.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까지 오릭스에 4대5로 내줬다. 1승 후 2연패. 우승 확률이 20%대로 떨어졌다.
맥없이 물러서지 않았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9회말 끝내기 안타로 4차전을 4대3 1점차로 이겼다. 5차전에선 0-2로 뒤진 8회말 6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맞은 6차전에선 '괴물 투수' 야마모토에 눌렸다. 야마모토는 9이닝 138구 1실점 역투로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3승3패.
그러나 한신이 마지막에 웃었다.
올 시즌 한신은 성적과 흥행 모두 '톱'이다. 정규 시즌 홈 71경기에 총 291만5528명, 경기당 평균 4만1064명이 입장했다. 일본프로야구 12개 팀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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