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굶은 아기에게 엄마 대신 모유 수유한 여경…멕시코서 화제

허리케인 ‘오티스’로 인해 4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기에게 엄마 대신 모유 수유를 한 멕시코의 여성 경찰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현직 경찰인 아리스베트 디오니시오 암브로시오(33)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오티스가 강타한 아카풀코에서 순찰을 마쳤을 때 도움을 구하는 한 여성을 만났다. 당시 이 여성은 4개월 된 자신의 아들이 재난 와중에 이틀 동안 식사를 하지 못했으며, 이유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아리스베트는 “나도 지금 모유 수유 중인데, 당신이 괜찮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제안했고, 여성은 이를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분 뒤 아이가 만족하는 모습을 본 여성은 여경의 친절한 도움에 감사를 표했던 것으로 아려졌다.

그 뒤 멕시코시티 당국은 아리스베트가 모유 수유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공공안전을 관할하는 정부 기관인 ‘시민보안사무국’(SSPC) 측은 성명을 내고 ‘멕시코시티 경찰의 시민에 대한 헌신과 친절에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는 지난달 25일 멕시코 게레로주의 태평양 휴양도시 아카풀코에 상륙했다. 현지 호텔의 80%가 피해를 당했고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들이 침수됐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5명이 사망하고 47명이 실종됐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