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말 믿었다가 낭패”…가루쌀 수확량 ‘뚝’
[KBS 전주] [앵커]
정부가 쌀 수급 안정과 수입 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농민들에게 가루쌀 재배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민들은 막상 재배해 보니 정부가 약속했던 생산량에 미치지 못한다며 아우성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동안 신동진 품종으로 벼농사를 지어온 이 농민은 올해 처음 가루쌀을 재배했습니다.
기존 공익직불금에 전략작물직불금을 추가로 지급하고 생산한 가루쌀은 전량 수매하겠다는 정부 말을 듣고 시작한 일인데, 후회가 막심합니다.
논 한 필지인 4천㎡당 생산량이 평균 2,500kg으로 들었지만, 실제 수확량은 크게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석병오/가루쌀 재배 농민 : "교육받을 때 필지당 60kg짜리로 42개 정도가 나온다고 그랬어요. kg으로 따지면 2,500kg 정도 나온다고 했는데 실제 농사를 지어 보니까 2,100kg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면적에서 예전처럼 신동진 벼를 재배했으면 족히 3,000kg은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쌀 소비가 줄고 쌀값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가루쌀에 기대를 걸고 도전했다가 낭패만 본 셈입니다.
[김유진/가루쌀 재배 농민 : "정부가 말한 것처럼 80% 수준까지 수확이 되고 전략작물직불금을 받아야 겨우 손해를 면하는 정도인데, 저희가 평소 신동진 벼 재배했을 때 비해서 30% 정도는 더 손해가 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올해 전북지역 가루쌀 재배면적은 780헥타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수확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잇따르는 농민들 항의에,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그런 상황들을 원인 분석을, 파악을 하고, 그거(전략작물직불)를 내년도에는 200만 원으로 증액을 해서 농가들한테..."]
올해 2천 헥타르인 전국의 가루쌀 재배 면적을 3년 뒤인 2026년에는 4만 헥타르로 늘리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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