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도 하마스도 ‘퇴짜’…체면 구긴 미국 또 ‘빈손’ 복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한 달
이 “인질 석방” 아랍 “즉각 휴전”
이스라엘·아랍 양측 모두 퇴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4일(현지시간)과 이스라엘과 요르단 암만을 잇달아 방문해 ‘일시전 교전중단’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독립적인 ‘두 국가 해법’을 거듭 강조하면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란군의 참전을 촉발하는 확전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인질들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인 휴전을 거부한다”면서 하마스 격퇴를 위한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 양측 입장 차만 확인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5일 튀르키예로 향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하마스과 접촉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화상대가 아니다”며 등을 돌린 상태다. 그는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란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에브라힘 라히시 이란 대통령은 이달 말 튀르키예를 방문해서 휴전안을 협의한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밀리에 만났다는 이란 국영IRNA 통신 보도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과 유럽, 세계 곳곳에서는 가자지구 민간인을 희생시킨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지 못한 정책 책임을 인정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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