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은 ‘즉각 휴전’ 주장…미 중동 외교 ‘빈손’ 현실되나
[앵커]
이런 가운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을 방문했고, 여러 아랍 국가들은 '휴전'이 급하다고 목소릴 높였습니다.
서방권에서도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 집회가 잇따르고 있지요?
그렇지만 미국은 이참에 하마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 전까지 휴전은 안 된다, '일시적' 교전 중단을 추진해 보겠다,"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전역에서 워싱턴D.C로 모인 시위대가 거리 행진에 나섰습니다.
["즉각 휴전하라! 즉각 휴전하라!"]
백악관을 찾은 이들은 한목소리로 전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쉬라즈/미 백악관 시위 참가자 : "대량 학살을 끝내야 합니다. 더는 안됩니다. 계속될 수 없습니다."]
휴전 요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물론 세네갈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잇따랐습니다.
이처럼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요르단, 사우디, 이집트 등의 외무장관들을 만났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즉각 휴전'을 요구했습니다.
[아이만 사파디/요르단 외무장관 : "아랍 각국은 전쟁을 끝내고 무고한 살상을 종식 시킬 즉각 휴전을 요구합니다."]
반면, 블링컨 장관은 지금 하마스를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가 지속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지금 휴전하면 하마스가 전열을 재정비해 지난달 7일 같은 테러를 반복할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대신 '일시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와 민간인 대피를 위한 대안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대통령님,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습니까?) 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 소속 현직 공무원이 SNS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량 학살 공범'이라고 비난했다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미 국무부에선 지난달 중순 국장 급 인사가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반대하며 사임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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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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