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탈주 가능성…왜 미리 막지 못했나
[앵커]
김길수는 이번 탈주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과감하게 실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숟가락 손잡이를 집어 삼키고 응급 처치도 거부하고 결국 입원 기회를 얻어서 도주에 성공했습니다.
누가 봐도 '이상한' 행동들을 대놓고 보였던 셈인데, 당국은 왜 그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걸까요?
탈출 직후 '신고' 조차도 늦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전을 싸게 해주겠다'며 만난 피해자에게 현금 7억 4천만 원가량을 빼앗아 달아났던 김길수.
도주 한 달여만에 경찰에 붙잡혔지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김길수는 수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식사와 함께 제공됐던 숟가락의 손잡이를 부러뜨려 스스로 삼키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김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길수는 첫 치료 기회를 사실상 스스로 걷어찼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내시경 기구로 해당 부품을 빼내려 했지만, 김길수가 몸을 심하게 비틀며 온 몸으로 치료를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구속영장심사 출석마저 거부하고 구속된 김길수.
이후 서울구치소로 옮겨지자마자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됩니다.
숟가락 일부를 일부러 먹고 내시경 처치를 거부하는 등 계획적으로 병원의 입원 치료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감시는 소홀했습니다.
현장에는 교정본부 직원들이 배치돼 있었고, 김 씨의 신체 일부는 침대에 수갑 등으로 고정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겠다며 잠시 풀려난 사이 탈출하는 걸 바로 막지 못한 겁니다.
현장에 있던 구치소 직원들은 "지하 2층까지 김 씨를 쫓았지만 놓쳤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경찰 신고 역시 30여 분이 지나서야 이뤄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거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그 환자는 사실 법무부 통제를 받는 환자잖아요."]
법무부 관계자는 신고 시간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우선 김 씨를 검거한 뒤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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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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