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탈주 가능성…왜 미리 막지 못했나

최인영 2023. 11. 5. 21: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길수는 이번 탈주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과감하게 실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숟가락 손잡이를 집어 삼키고 응급 처치도 거부하고 결국 입원 기회를 얻어서 도주에 성공했습니다.

누가 봐도 '이상한' 행동들을 대놓고 보였던 셈인데, 당국은 왜 그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걸까요?

탈출 직후 '신고' 조차도 늦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전을 싸게 해주겠다'며 만난 피해자에게 현금 7억 4천만 원가량을 빼앗아 달아났던 김길수.

도주 한 달여만에 경찰에 붙잡혔지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김길수는 수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식사와 함께 제공됐던 숟가락의 손잡이를 부러뜨려 스스로 삼키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김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길수는 첫 치료 기회를 사실상 스스로 걷어찼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내시경 기구로 해당 부품을 빼내려 했지만, 김길수가 몸을 심하게 비틀며 온 몸으로 치료를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구속영장심사 출석마저 거부하고 구속된 김길수.

이후 서울구치소로 옮겨지자마자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됩니다.

숟가락 일부를 일부러 먹고 내시경 처치를 거부하는 등 계획적으로 병원의 입원 치료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감시는 소홀했습니다.

현장에는 교정본부 직원들이 배치돼 있었고, 김 씨의 신체 일부는 침대에 수갑 등으로 고정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겠다며 잠시 풀려난 사이 탈출하는 걸 바로 막지 못한 겁니다.

현장에 있던 구치소 직원들은 "지하 2층까지 김 씨를 쫓았지만 놓쳤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경찰 신고 역시 30여 분이 지나서야 이뤄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거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그 환자는 사실 법무부 통제를 받는 환자잖아요."]

법무부 관계자는 신고 시간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우선 김 씨를 검거한 뒤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서수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