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이 안 되는 어린이들…스마트폰에 주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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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참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의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어린이를 달래는 방식입니다.
겉으로 보면 스마트폰 보는 어린이는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얼굴 마주 보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 어린이 분노에 대한 현대 의학의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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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를 참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왜 스마트폰인지, 최신 논문을 바탕으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40대 김 모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이 자주 화를 내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초등학생 학부모 : 선생님께서 달래주거나 이렇게 좀 이렇게 만류하는 상황에서도 화를 참지 못하고 교실을 이탈한다거나 이런 상황들이 (반복됐습니다.)]
화난 어린이가 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입니다.
의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어린이를 달래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어린이가 보채면 어른들이 어르고 달랬죠.
요즘에는 어떻게 하죠?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대신합니다.
그래서 미국 미시간대학이 스마트폰을 많이 본 3살에서 5살 어린이의 심리를 분석했더니 감정 조절 기능은 깨졌고, 충동성이 높아졌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겉으로 보면 스마트폰 보는 어린이는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때 뇌를 들여다봤더니 지루해할 때랑 똑같고, 특히 이해력를 담당하는 뇌가 축 처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즉 공감 능력이 분노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해와 공감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니까 분노지수가 높아진 것입니다.
사람보다 기계와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린이들의 분노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인데, 그럼 그 반대도 성립할까요?
실제로 유명한 연구가 있습니다.
5일, 딱 5일 동안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감정 상태가 안정됐고 비언어적 감정, 공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유희정/분당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어린이들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 정서를 이렇게 거울처럼 바라보기도 하고, 그 사람을 보는 반응을 보고, 자기 정서를 조절하는 걸 배우거든요.]
얼굴 마주 보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 어린이 분노에 대한 현대 의학의 처방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서동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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