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내내 짠물투 이어간 KT 손동현 “이겨서 힘들지 않아…KS서 좋은 경기 할 것” [PO5 인터뷰]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출전했는데, 팀이 리버스 스윕을 해서 힘들지 않다. 한국시리즈(Korean Series·KS)에서도 LG 트윈스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등판해 짠물투를 선보하며 KT위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손동현이 소감을 전했다.
손동현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T 타선은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병살타에 이은 김상수의 득점으로 손동현에게 1점의 득점 지원을 해줬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손동현은 7회초 김형준(중견수 플라이)과 김주원(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후속타자 손아섭에게는 좌중월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으나, 서호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이 같은 손동현의 활약에 힘입은 KT는 NC를 3-2로 격파했다. 앞선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패했지만, 3~5차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린 KT는 이로써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손동현의 존재감은 이날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1~4차전에 모두 출격했고, 이번 일전을 포함해 5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7이닝 무실점)이라는 성적표를 작성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은 그는 시리즈 MVP에 오르는 영예도 누렸다.
경기 후 손동현은 “전 경기에 등판했는데, 팀이 (떨어질) 위기에서 리버스 스윕을 해 너무 행복하고 힘들지 않다”며 “팀을 올리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 사실 2패했을 때 다음날 뭉치는 증상이 있었는데, 팀이 이기니 계속 나가고 싶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앞서 말했듯이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있는 손동현은 이날 무사 1루에서 등판했다. 충분히 떨릴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럼에도 그는 담대함을 자랑하며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손동현은 “사실 제가 점수를 줘도 이닝이 많이 남아 있었다. 마음 편하게 부담없이 던졌다”며 “점수를 준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리즈 MVP 욕심이 없었냐는 질문에 “진짜 거짓말 안 하고 그런 생각을 안 했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긴장을 해서 잠도 못 잤다. 제발 이기기만 해달라고 하고 야구장에 왔다”고 씩 웃었다.
올 시즌에는 더 발전했다. 64경기(73.2이닝)에 나선 그는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올리며 KT의 허리를 책임졌다. 특히 시즌 후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박영현의 자리를 채운 것은 손동현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이강철 KT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손동현의 활약에 대해 “정규리그 막판 박영현의 빈 자리를 채웠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첫 날 경기를 보면서 제일 눈에 들어오더라. 그래서 활용했는데, 고맙게 잘해준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손동현은 이와 관련해 “그 부분도 좋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즌 끝나고 플레이오프를 정말 잘 준비했다고 느꼈다. 몸도 좋았다.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손동현과 KT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놓고 LG와 격돌한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겼다는 자체가 너무 꿈만 같다. 한국시리즈는 들어가봐야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은데 기대된다. LG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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