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벌이지만 마음이 허하다…통산타율 4위에 타격왕까지 했는데, 닿을 듯 닿지 않는 ‘KS’[MD수원PO]

수원=김진성 기자 2023. 11. 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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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손아섭./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손아섭./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손아섭./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손아섭./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하늘은 올해도 손아섭(35,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꿈을 꺾었다. 숙원사업과도 같은 타격왕을 이뤘으니, 이건 좀 더 기다렸다가 성취하라는 뜻일까. 손아섭은 데뷔 17년차인 2023시즌에도 한국시리즈 출전에 실패했다.

2023년 10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박민우(왼쪽), 손아섭./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손아섭은 통산타율 0.322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 타자들 중 4위를 자랑한다. KBO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그동안 타격왕 2위와 3위만 각각 두 차례 차지하다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타격왕 한을 풀었다.

NC와 4년 64억원 FA 계약한 뒤 첫 시즌이던 작년에 부진한 뒤 올해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아 발사각, 스윙궤적 등을 싹 바꾼 게 통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제대로 발휘해 팀을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무대는 올해도 손아섭을 외면했다. NC는 5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2-3으로 패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1~2차전을 잡았으나 3~5차전서 체력 고갈을 드러내며 시즌을 마쳤다.

손아섭은 5차전을 앞두고 “지명타자로 나가는 나도 힘들고 방망이가 무겁다고 느껴지는데, 수비를 풀로 나가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어제 소고기를 먹는데 젓가락을 들 힘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1경기는 정규시즌 더블헤더 18이닝을 소화한 것보다 더 힘들다. 우리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꺾인 건 체력 문제가 크다”라고 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KT와의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 정규시즌으로 환산하면 20경기 정도의 피로감이었다. 매 순간이 승부처라서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큰 무대다. 정규시즌 4~5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한국시리즈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손아섭으로선 허탈한 결과다. 그러나 손아섭은 해탈한 듯 ”당연히 한국시리즈에 뛰어보고 싶고 우승도 하고 싶다. 그러나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모든 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손아섭은 프로 17년차에도 한국시리즈를 못 해봤다. 페넌트레이스 통산 1974경기를 뛰었고, FA 계약총액만 162억원으로 FA 재벌 6위다. 타격왕에 통산타율 4위 타이틀까지. 손아섭은 해탈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보다 아쉬운 사람이 또 있을까.

▲역대 FA 계약총액 톱10(비FA 다년계약 제외)

1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2015~2016년 두산-2020년 NC

2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2015년 두산

3위 최정(SSG)-19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2018년 SK-2022년 SSG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2020년 NC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2021년 KT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2011~2014년 삼성, 2017년 KIA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2020년 NC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FA 계약총액 탑10에서 한국시리즈를 한 경기도 못 치러본 선수는 강민호, 이대호, 손아섭 등 3명이다. 이들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을 제외한 7명은 최소 한 차례 이상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다. 올 시즌에는 김현수와 황재균이 또 다시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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