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교전 중단” 미국 요구도 안 먹히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인질 석방 전 휴전 없다”
가자 난민촌 병원 등 무차별 공습
하마스·이란 최고지도자 비밀 회동
침묵 깬 헤즈볼라 등 ‘확전’ 우려
이스라엘이 미국의 가자지구에 대한 일시 교전 중단 요구를 일축하고 학교, 병원, 난민촌 등 가자지구 민간 시설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WAFA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구역에 위치한 알마가지 난민촌이 전날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51명이 사망했다. WAFA 통신은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다.
전날에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 내 알파쿠라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15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지난 3일에는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입구에서 중상자를 후송하던 구급차 행렬이 공습을 받아 1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이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를 포위한 채 난민촌과 학교, 병원 등을 폭격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실시하던 사전 경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요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후 “인질 석방 전까지 가자지구에 휴전은 없다”고 일축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4일 델라웨어주의 한 성당 미사에 참석한 후 ‘가자지구의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4일 기준 팔레스타인 누적 사망자는 9488명, 부상자는 2만4000명에 이른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4주간 이스라엘인 인질 6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나 중환자를 이집트 병원으로 수송할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는 지난 4일 다시 닫혔다.
확전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첫 공개 연설에서 “모든 선택지가 고려 대상”이라면서 “이스라엘과의 전면전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최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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