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15주 연속 상승… 역전세 벗어났나

박세준 2023. 11. 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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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비아파트의 전세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역전세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상황도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올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세자금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전셋값 상승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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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5월 이후 24주 연속 ↑
고금리 여파 월세기피 등 영향
비아파트 전세는 여전히 약세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비아파트의 전세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역전세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하락 전환한 뒤 지난 7월까지 하락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7월 넷째 주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에는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넷째 주부터 24주 연속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5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101㎡)의 경우 최근 27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며 직전 거래가(19억원)보다 8억원이 올랐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고금리 상황에 아파트를 사는 대신 전세를 연장하려는 세입자도 늘고 있어서다.

내년에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든다는 점도 전셋값 상승세 지속을 점치는 이유다. 내년 서울 지역의 입주 물량은 1만가구 수준으로, 올해의 3분의 1 정도로 예상된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상황도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올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수도권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가운데 52.5%의 전세 보증금이 기존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세자금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전셋값 상승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까지는 전세자금대출금리가 전월세전환율을 웃돌면서 전세 대신 월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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