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으로 이틀 굶은 아기에 모유 수유”…멕시코 여경 감동
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여성 경찰인 아리즈베스 앰브로시오(Arizbeth Ambrosio·33)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멕시코의 아카풀코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던 중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는 울음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살펴보다 곧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 여성은 아리즈베스에게 자신의 아기가 이틀 이상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는 내내 음식을 찾아 헤맸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도 계속 굶었던 터라 모유 수유가 어려웠던 상황으로 보인다.
아리즈베스도 역시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는 “나 역시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원한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흔쾌히 수락했다. 아리즈베스는 배고픈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다.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
아리즈베스는 ”모두를 정말 아프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 감동적인 모습은 멕시코시티 시민안전비서국(SSC)이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후 현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아리스베트와 같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다시 인간을 믿게 된다” “두 여성 모두 (허리케인 오티스와 싸워 이긴) 전사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현지 호텔의 80%가 피해를 당했고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들이 침수됐다. 주택과 건물의 지붕과 벽이 뜯겨졌고 정전으로 통신이 차단됐으며 연료난과 단수가 이어졌다. 현재도 폐허를 수습 중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허리케인은 생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일부 동네에서는 수백개의 상점이 약탈당하는 등 사회질서가 무너졌다. 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현재 약 1만 5000명의 군인을 배치한 상태다.
지난 1일 멕시코 정부는 허리케인 피해 재건을 위해 4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카풀코 등 극심한 피해 지역 주민에게는 내년 2월까지 전기요금 등 각종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멕시코 경제계는 복구에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호텔 산업과 주택을 복원하고 재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해 (복구 시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이미 올 12월엔 변화가 눈에 띌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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