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멸종위기종'‥생태계 보호 위해 '밀수' 중단돼야
[뉴스데스크]
◀ 앵커 ▶
독특하고 희귀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심 탓에 멸종 위기종들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밀수하다 적발되거나 키우다 버려지는 멸종 위기종이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약 2백 마리나 됩니다.
멸종도 막아야 하지만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별도의 보호가 필요한데요.
멸종 위기 동물들이 모여있는 보호 시설을 김민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낯설게 생긴 거북이 한 마리가 먹이를 먹습니다.
아프리카 원산으로 국제 멸종위기종 설가타 거북입니다.
도토리라는 별명을 가진 이 설가타 거북이는 지난해 서울 한복판에서 발견됐습니다.
[김동혁/국립생태원 사이테스(CITES)동물관리부장] "작년 6월쯤에 홍대 길에서 발견이 돼서 시민들이 구조를 해야 하겠다고 제보를 했고, 허가를 안 받고 키우다 보니까 이제 조금 문제가 됐었고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고양이과 야생동물 서벌,
3년전 경기도 평택에서 다른 들고양이들과 꿩을 닥치는대로 사냥하다 포획됐습니다.
이런 멸종위기 동물들은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사이테스(CITES)에 등재돼 있어, 국내에 들여와 키우려면 적법한 수입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밀수로 들여오거나 키우다 버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모두 국립생태원의 사이테스 동물보호시설로 모입니다.
현재 국제 멸종위기종 48종 263마리를 보호 중인데, 가장 많은 건 파충류로 34종 233마리나 됩니다.
불법 밀수 과정에서 적발된 경우가 가장 많은데 지난해 230마리, 올해도 155마리나 됩니다.
작고 모양이 예뻐 인기있는 이 인도별거북은 수십마리를 테이프로 감아 가방에 넣어 갖고오다 적발됐고, 게임기 안에 부품을 빼내고 물왕도마뱀 여러 마리를 들여오다 적발된 경우도 있습니다.
사이테스 인증을 받고 정식으로 수입하면 가격이 10배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다른 야생동물을 키우겠다는 욕심 탓에 끊이지 않는 밀수,
멸종위기종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입니다.
[트레버 샌드위드/국제자연보전연맹 보호활동센터 국장] "(밀수는) 개체수 규모를 줄여서 (멸종위기종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고 환경과 개체군을 손상시킵니다."
키우다 싫증나 내다버릴 경우 생태계 교란 우려도 있어 별도의 시설에서 보호가 필요합니다.
[김동혁/국립생태원 사이테스(CITES)동물관리부장] "밀수된 동물들이 야생으로 나갔을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사실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동물들이 야생으로 나가는 건 옳지 않고..."
국립생태원은 보호시설에 들어오는 멸종위기종이 계속 늘고있어 국내외 동물원이나 보호시설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영상편집 : 류다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한지은/영상편집 : 류다예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0432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밤새 100mm 폭우, 시속 110km 태풍급 강풍 비상
- 병원서 도주 김길수 이틀째 추적‥서울서 목격 잇따라
- 공매도 전면 금지‥갑자기 왜?
- 이선균 "받은 게 마약인지 몰랐다"‥내일 권지용 경찰 출석
- '버려지는 멸종위기종'‥생태계 보호 위해 '밀수' 중단돼야
- 한국영화 보러 휴가까지‥유럽 'K무비' 열풍
- "이스라엘, 난민촌 또 포격‥가자지구 사망자 만 명 육박"
- '野 200석' 기대에 "연일 똥볼만‥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
- 삼성 일가, 상속세 납부 위해 계열사 주식 2.6조원 매각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후 2천500여개 목표물 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