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한파?… 회사채 순상환 1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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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국채금리 급등과 은행채 한도 폐지 등의 영향으로 10월 회사채 순상환 규모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발행하는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금리도 상승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순상환 규모 증가는 그만큼 기업들의 채권 신규 발행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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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자금조달 환경도 악화
통상적으로 회사채 순상환은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갚았다는 뜻으로, 현금 흐름이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인식된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순상환 규모 증가는 그만큼 기업들의 채권 신규 발행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무보증·3년물·신용등급 AA- 기준)는 지난 9월 말 77.4bp(1bp=0.01%포인트)에서 10월 말엔 82.3bp로 4.9bp 확대됐다.
자금 조달 대부분을 채권시장에 의존하는 캐피털사 등 여전사들의 조달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기타금융채(여전채) 3년물 금리는 10월 5%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31일 5.274%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폐지 영향으로 인해 이달 들어 여전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초우량물인 은행채 발행이 늘면 여전채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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