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가속화에 문턱 낮추는 中… 등돌린 투자심리는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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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호주와의 무역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한층 높은 수준의 경제 개방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외자유치 행보에 나섰다.
중국과 호주는 경제적으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2018년 호주가 미국의 요청을 들어 5세대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 참여를 배제한 것으로 시작된 갈등은 2020년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제 조사 지지를 촉구하면서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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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열린 수입박람회 참석
中, 美·호주와 무역관계 개선 도모
최근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 침체
개방 약속 등 외자 유치 행보 가속
기업들 과도한 규제 등 우려 여전
중국이 미국·호주와의 무역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한층 높은 수준의 경제 개방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외자유치 행보에 나섰다. 이는 뒤집어보면 자국 경제가 그만큼 다급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뜻으로, 이런 노력에도 이미 중국 당국의 쓴맛을 본 외국 기업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 나누는 中·호주 총리 리창 중국 총리(왼쪽)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
중국과 호주는 경제적으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2018년 호주가 미국의 요청을 들어 5세대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 참여를 배제한 것으로 시작된 갈등은 2020년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제 조사 지지를 촉구하면서 극에 달했다. 중국은 호주에 석탄, 쇠고기, 와인 등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경제 보복을 가하며 양국은 단교 위기까지 처했지만 지난해 호주에서 노동당 정권이 탄생하면서 경제 분야 해빙 분위기가 지속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을 통해 “앨버니지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호주 총리라는 사실만으로도 양국 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며 “그의 방중은 중국과 호주 관계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최근 부쩍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내용의 대외 언사를 쏟아내는 중국 지도부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시 주석은 이날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은 세계 발전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할 것”이라며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창 총리는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수입을 확대하고 상품과 서비스 무역의 조정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각종 부양책에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증권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재정난을 겪는 중국 지방 정부들의 올해 발행 채권 규모는 8조5000억위안(약 153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특히 채권 중 절반가량이 만기 도래 채권 상환을 위한 재융자 채권 발행으로,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용도였던 셈이다. 이런 악순환은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와중에 외자 유치라도 잘되면 좋겠지만, 외국 기업은 반(反)간첩법 시행 리스크 등으로 중국에서 등을 돌리는 추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여론조사·컨설팅 기관 갤럽이 “중국 내 사업을 중단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중단하거나 해외로 이전해 진행될 계획”이라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FT는 갤럽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 탓에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아왔다고 전하며 갤럽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수행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잦아 중국 당국의 분노를 산 기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중국 사무소가 중국 경찰의 급습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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