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실시간 인파관리…환상 불꽃쇼, 질서도 100점(종합)

정지윤 기자 2023. 11. 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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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변 일대는 이날 낮부터 추적추적 내린 비가 오후 4시께 그쳤다.

이날 오후 6시 사전행사인 '불꽃 토크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오후 8시 25인치 초대형 불꽃과 함께 부산불꽃축제의 화려한 막이 오르자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서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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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꿈 수놓은 부산불꽃축제

- 토크쇼부터1·2부 공연까지 성료
- 행사 전 내리던 비도 그쳐 다행
- 현장 휴대전화 접속 정보 활용해
- 市 밀집도 관리 첫 상황실 운영
- 엑스포 군중 대응할 역량 보여줘

광안리 해변 일대는 이날 낮부터 추적추적 내린 비가 오후 4시께 그쳤다. 시민은 쓰고 있던 우산을 접고 맑은 가을 하늘 아래서 축제를 즐겼다. 올해 불꽃축제는 ‘DREAM, 꿈이 이루어지는 무대’라는 주제 아래, 1부 ‘모두의 꿈이 모이다’와 2부 ‘꿈이 이루어지다’로 나눠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꿈이 이뤄지는 부산 불꽃축제

지난 4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끝난 뒤 해변로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이원준 기자


이날 오후 6시 사전행사인 ‘불꽃 토크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1부는 불꽃 아카데미, 2부는 시민 사연이 라디오로 꾸려져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한경미(59) 씨는 “고교 동창과 함께 쏟아지는 불꽃을 보면서 각자의 소원하는 꿈을 떠올리기로 했다”며 “부산의 꿈인 세계박람회 유치도 방금 기적적으로 비가 그친 것처럼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8시 25인치 초대형 불꽃과 함께 부산불꽃축제의 화려한 막이 오르자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서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25인치 초대형 불꽃은 관중석과 멀리 떨어진 바다 위에서 불꽃을 쏠 수 있는 부산만의 자랑이다. 이어 나이아가라, 컬러 이과수 등 대표적인 불꽃도 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했다.

손대곤(28·대구 거주) 씨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비를 맞으며 여자친구와 불꽃축제를 기다린 보람이 있어 뿌듯하다”며 “여자친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부산불꽃축제를 찾아오길 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59·창원 거주)씨는 “비가 온다고 해서 비옷 우산 의자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다”며 “깨끗해진 밤하늘에 멋진 불꽃쇼를 볼 수 있어 잊히지 않을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파 관리 시스템 눈길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가 인파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밀집도를 모니터링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부산시는 이번에 처음으로 현장 인파관리 시스템을 운영했다. 엑스포가 열려 수많은 군중이 몰려와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듯했다. “붉게 물든 구역일수록 인파가 모여있는 상태입니다. 밀집 정도를 실시간으로 관찰해 경찰과 소방에 즉시 공유하고 인파 안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6시 부산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 위치한 종합상황실에서 시스템 담당자가 이같이 말했다.

상황실에서는 지역 최초로 시범운영하는 현장 인파관리 시스템 상황판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해당 시스템은 이동통신사(LG·KT·SKT) 기지국의 휴대전화 접속 정보를 활용,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색깔별로 구분해 지도로 나타낸다. 시스템 상황판을 보니 광안리 해변 일대는 모여든 관중으로 인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상황판 화면에는 실시간 위험도가 ‘경계’ 수준으로 표시됐다.

해당 시스템은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으로 지난달 27일부터 부산과 서울 등 대도시 5곳 30개소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안전성 사전 검증을 마치면 다음 달 초 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중점관리지역을 선정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시 밀집지역인 ▷서면 젊음의 거리 ▷경성대·부경대 일원 ▷동래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8개소가 선정됐다. 기지국 정보 기준으로 1㎡ 구역 내에 인파가 5명 이상 몰리면 밀집도를 ‘심각’ 단계로 격상, 관할 지자체가 상황전파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방문객에게 문자로 밀집도에 따른 위험 수준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어 체계적인 인파 안전 관리가 가능하다”며 “부산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도 안전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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