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이선균 "모르고 투약" 진술…권지용 '대마' 사례 판박이
【 앵커멘트 】 배우 이선균 씨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마약인 줄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사회부 백길종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백 기자, 이선균 씨가 2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1차 조사 때랑 마찬가지로 언론엔 별 얘기를 안 했어요?
【 기자 】 네, 이선균 씨 1차 출석 당시 모습부터 보실까요.
취재진들에게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이선균 / 배우(지난달 28일, 1차 조사 전) - "(유흥업소 실장이 어떤 협박을 했나요?) 그 또한 조사에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선 답변을 피하며 "기억하는 걸 솔직하게 말했다"고만 했는데요.
리포트 보신 것처럼 경찰은 '마약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 】 결국엔 '마약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걸까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많이들 떠올리시는 게 G-드래곤, 권지용 씨의 대마 흡연 사건이죠.
지난 2011년 권 씨는 공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뒤 대마 흡입 혐의로 조사를 받고 모발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습니다.
당시 권 씨는 "일본의 한 클럽에서 일본인이 준 담배를 피웠는데 일반 냄새와 달랐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유흥업소 실장이 준 게 마약인 줄 몰랐다"는 이선균 씨 주장과 유사하죠.
당시 검찰은 권 씨가 초범인 데다 흡연량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는데, 이 씨도 이런 수순을 분명 염두에 두고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3 】 이선균 씨 역시 아직은 소변이나 모발 검사에서 잇달아 음성이 나왔는데, 남은 검사가 더 있기는 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모발은 염색이나 탈색으로 마약 성분이 사라진다고도 하는데요.
다리털 등 다른 체모는 다릅니다.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가수 박유천 씨가 모발 검사까지 음성이 나왔지만 다리털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덜미를 잡힌 적이 있죠.
그래서 경찰도 아직 정밀 검사가 끝난 게 아니라며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 질문 4 】 그런데 만일 최종적으로 마약 양성 반응이 안 나온다면, 이선균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마약 사건의 경우, 그 종류와 투약 횟수, 양, 장소 같은 걸 특정해야 하는데요.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어려움에 봉착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이선균 씨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증거가 확실하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실 / 변호사 - "처음에는 모르고 했다 하더라도 이후에 마약인 줄 알았을 관련자 공범의 진술이나 핸드폰 문자메시지 상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정황이 보인다면 마약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거죠."
일단은 경찰이 이 씨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증거가 무엇일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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