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출격해 동점타로 KT KS행 이끈 김민혁 “부상 후 타격에 집중…일찍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와” [PO5 인터뷰]

“(부상 후)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타격에) 더 집중을 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일찍) 실내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들어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대타로 출격해 동점타를 작렬시키며 KT위즈의 승리를 이끈 김민혁이 소감을 전했다.

김민혁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NC 다이노스와의 5차전에 KT가 0-2로 뒤진 5회말 1사 1, 3루에서 오윤석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던 우완 신민혁이었다.

KT 김민혁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동점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플레이오프 5차전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은 김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침착한 승부를 벌인 김민혁은 신민혁의 6구 128km 체인지업을 통타해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KT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KT는 6회말 박병호의 병살타에 이은 김상수의 득점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선발 웨스 벤자민(5이닝 2실점 1자책점)을 필두로 손동현(2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김재윤(1이닝 무실점) 등 투수진의 역투마저 더해지며 이들은 결국 3-2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앞선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패했지만, 3~5차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린 KT는 이로써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후 공을 인정 받아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게 된 김민혁은 ”오늘 초반에 저희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답답한 경기력이었다“며 ”감독님과 타격코치님께서 일찍 준비하라고 언질을 주셨다. 실내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들어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6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은 김민혁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지난해까지 418경기에서 타율 0.272(1044타수 284안타) 6홈런 80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113경기에 나선 김민혁은 타율 0.297(397타수 118안타) 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에 시달렸지만,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했다.

김민혁은 ”다치고 나서 가을야구에는 정상적인 몸으로 회복될 줄 알고 준비했다. 그런데 이후 검진에서 상황이 안 좋다고 했다. 그래서 방망이 쪽으로만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타격에) 더 집중을 했던 게 좋았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김민혁은 ”뛰는 것은 60%정도 된다. 타격할 때는 별 이상이 없는데, 주자 플레이나, 수비에서 공을 따라갈 때는 통증이 있다“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김민혁은 7일부터 펼쳐지는 LG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한국시리즈 기용 여부에 대해 ”안 쓰면 욕먹을 것 같다(웃음). 선발 출전은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