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진행이 느린 ‘거북이암’이지만…

권대익 2023. 11. 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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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국내 발생 1위 암인 데다가 환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더디고 예후(치료 경과)가 좋아 '거북이암' '착한 암' 등 좋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특이한 암이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분화도가 악화되거나, 발생 위치상 림프절, 기도나 식도, 심장과 뇌로 이어지는 주요 혈관 등으로 전이될 수 있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99% 이상 등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역형성암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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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은 국내 발생 1위 암인 데다가 환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더디고 예후(치료 경과)가 좋아 ‘거북이암’ ‘착한 암’ 등 좋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특이한 암이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분화도가 악화되거나, 발생 위치상 림프절, 기도나 식도, 심장과 뇌로 이어지는 주요 혈관 등으로 전이될 수 있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갑상선암 종류는.

"갑상선암은 분화갑상선암, 수질암, 역형성암, 기타 암으로 나뉜다. 이 중 분화갑상선암을 다시 갑상선 유두암과 갑상선 여포암으로 분류한다. 갑상선 유두암은 국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30~50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99% 이상 등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역형성암은 다르다. 역형성암의 발생 빈도는 1% 미만으로 드물지만 악성도가 높고 원격 전이되면 예후가 대부분 불량하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종양이라고 한다. 종양에 가는 바늘을 찔러 체액을 뽑아내 현미경으로 관찰한 후 양성 종양, 악성 종양(암), 낭종(물혹)으로 나눈다.

양성 종양의 경우 몸에 해가 없다. 다만, 커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기도 한다. 혹 크기로 인한 압박, 미용상 문제, 혹이 점점 커지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 악성 종양의 경우 방치하면 전이되거나 성상(性狀)이 변할 수 있기에 수술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갑상선암 수술법은 절개 수술·내시경 수술·로봇 수술 등이 있다. 전통적인 절개법이 가장 많이 시행되지만 최근에는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로봇 수술은 유륜과 겨드랑이(바바 수술)·겨드랑이·구강·귀 뒤쪽 등을 절개해 로봇 팔을 넣은 뒤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15배 확대된 3차원 시야로 부갑상선과 신경을 정교하게 보존하기에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은 3박 4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며, 퇴원하고 1~2주 후에 병기(病期) 상태와 이후 치료 방향을 정한다.

목을 젖힌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므로 수술 후에 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 있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으며, 수술 후 1주일부터 목 운동으로 유착을 예방해야 한다."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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