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세? 믿기 힘들다"…세계 최장수 할머니 DNA 파헤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열쇠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스페인 독감부터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치명적인 지진, 대형 화재, 코로나19까지 이겨낸 세계 최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과학자들이 DNA 연구에 나섰다.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는 브라냐스씨와 가족의 동의를 얻어 그녀의 DNA와 혈액 등을 채취해 연구를 하고 있다.
브라냐스씨의 건강상태를 본 마넬 에스텔러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장은 현지 신문 ABC와의 인터뷰에서 "놀랍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열쇠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스페인 독감부터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치명적인 지진, 대형 화재, 코로나19까지 이겨낸 세계 최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과학자들이 DNA 연구에 나섰다. 주인공은 올해 116세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여성이지만 청각과 거동의 불편함 외에는 별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는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씨다.
스페인 현지신문 ABC, 영국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더선 등은 추종자들에게 '슈퍼 카탈루냐 할머니'로 불리는 브라냐스씨의 건강상태를 보고 과학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는 브라냐스씨와 가족의 동의를 얻어 그녀의 DNA와 혈액 등을 채취해 연구를 하고 있다.
브라냐스씨의 건강상태를 본 마넬 에스텔러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장은 현지 신문 ABC와의 인터뷰에서 "놀랍다"고 말했다. 브라냐스씨는 19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지만 8살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카탈루냐 지방에 정착했다. 스페인 출신의 언론인이던 그녀의 아버지는 건강과 재정상황이 나빠지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스페인으로 향하던 배에서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사망했고, 브라냐스씨는 동생들과 놀다가 넘어져서 한쪽 귀의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었다. 그러나 수차례의 전쟁과 전염병, 가족을 잃는 아픔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았다. 카탈루냐 지역에서 평생 살아온 그녀는 지난 22년 동안 한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
브라냐스씨는 노년층의 대부분이 겪는 심혈관계 질환이 없고 4살 때의 이야기를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도 또렷하다고 한다. 그녀의 동의를 얻어 연구를 시작한 과학자들은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심혈관질환같이 노인들이 잘 걸리는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자들은 DNA 샘플을 채취해서 분석하고 있다. 타액과 혈액, 소변 샘플도 채취해서 연구 중이다.
에르텔러 박사는 "이 샘플들은 가장 오래 산 사람의 것인 만큼 과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브라냐스씨의 실제 나이는 116세지만 신체적 나이는 훨씬 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샘플을 79세 딸의 샘플과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브라냐스씨는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답과 조언을 해준다. 그녀는 "질서, 평온, 가족과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과 후회 안 하기, 많은 긍정, 해가 되는 사람 멀리하기" 등을 꼽았다.
무엇이든 과한 것은 피하고 매일 천연 요구르트를 먹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유전학 분야의 석학인 에스텔러 박사는 자연과 양육이 브라냐스씨의 장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심이 많다. 특히 브라냐스씨 가족 중 90세 넘게 산 사람이 여러 명인 만큼 유전적 요소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브라냐스씨는 "평소에 가리지 않고 모든 음식을 먹지만 양은 적게 먹었다. 정치적으로 어떤 진영도 지지하지 않았다"면서 "병에 걸린 적도 없고 수술실에 가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전자와 운도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한편 연구자들은 노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200개의 유전자에 초점을 맞춰 60억개 DNA를 분석한 결과를 79세의 딸과 비교할 예정이다. 브라냐스씨는 큰 딸도 90세의 할머니다. 아들은 77세인데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에스텔러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화나 암과 관련된 신경퇴행성 또는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그녀가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진정한 생존자"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11·체르노빌 내다본 `예언가`의 `푸틴` 내년 운명 예측은?
- 20대 편의점 알바女 무자비하게 맞았다…이유는 "머리가 짧아서"
- 일본 날씨도 `미쳤다`…도쿄 `11월의 여름날`, 전날 26.3도까지 올라
- "인요한에 `당신민족 언어` 쓴 이준석, 혐오발언 유엔 제소감" 3지대 신당서도 비판
- 병원치료중 도주 피의자에 현상금 500만원
- [트럼프 2기 시동] `행정부 충성파로 신속 구성한다"
-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3곳 적발… 중기부 "매월 현장조사"
- 공수 뒤바뀐 여야… 국힘, 1심 선고 앞두고 `이재명 때리기` 집중
- `이사회 2.0` 도입 제시… 최태원 "사후성·평가로 역할 확대"
- 몬스테라 분갈이 네이버에 검색하니 요약에 출처까지… "`AI 브리핑` 검색 길잡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