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녁 정조준 못하고 변죽만 울린 국힘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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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엊그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의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는 지난 3일 혁신위원회 2호 안건 발표에서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어려운 곳에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혁신위 안건이 당 최고위원회의를 거쳐야 하므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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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엊그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의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는 지난 3일 혁신위원회 2호 안건 발표에서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어려운 곳에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세력의 '희생'을 요구한 것이다. 인 위원장이 당 내부의 민감한 부분을 언급했는데 중이 제 머리 깎지 못한다고 당 지도부 스스로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 놓고 정작 이런 혁신안을 공식 안건에서는 쏙 빼버렸다. 정치적 방향성에는 공감했지만 당 지도부의 반발을 의식해 공식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혁신위 안건이 당 최고위원회의를 거쳐야 하므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기대가 없었던 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다시 한번 혁신위의 한계만 드러내고 말았다.
안 그래도 혁신위가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2호 안건으로 공식 채택된 4가지도 이미 언급됐던 사안들로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진다. 국회의원 10% 감축안은 국민 정서에는 맞는지 모르지만 타당하지도 않고 현실성도 없다. 과거에는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하자는 의견까지 있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도 틈만 나면 거론됐지만 실천이 따르지는 못했다. 현역의원 하위 20%를 평가한다는 것도 어떤 잣대를 가지고 측정을 할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이런 안건들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 해결할 사안이지 당 혁신위가 불쑥 던져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절감했다. 현재의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똑똑히 목도했다. 이런 위기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만든 기구가 바로 혁신위 아닌가.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바뀔 수 있는 과감한 혁신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안건을 던져서 될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변하는 척하는 것이 아닌 진짜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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