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양의지 나갔고 구창모도 없었다’ 박수 받기 충분한 NC의 가을···향후 정상 등극 시나리오 나왔다[PO]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2년 연속 절망스러운 겨울을 보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 팀의 첫 번째 영구결번 대상자가 떠나도,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 포수와 에이스 구창모 없이도 멋진 가을을 만들었다. 오늘보다 밝은 내일을 예고한 NC다.
NC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NC의 뜨거운 가을이 그렇게 끝났다. 경기 중반까지 선발 투수 신민혁의 호투와 손아섭, 김형준의 타격을 앞세워 리드했는데 한순간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던 신민혁이 5회말 장성우와 문상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이어 대타 김민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최종전임을 고려해 한 타이밍만 빠르게 좌투수 김영규를 투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2년의 겨울을 돌아보면 그렇다. 2021년 겨울 모두가 잔류한다고 생각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KIA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나성범은 150억원을 제시한 KIA의 손을 잡았고 NC는 나성범이 아닌 손아섭과 박건우 두 명을 잡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12년 창단 첫해부터 팀의 얼굴이었던 거포의 유니폼이 바뀌었다.
작년 겨울도 충격이었다. 2019년 NC로 이적해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리고 2020년 주장으로서 통합우승을 이끈 양의지가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25억원 NC 이적 당시 마지막 유니폼도 NC가 될 것 같았는데 양의지는 친정팀 귀환을 선택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NC의 하위권 추락을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해 나성범의 공백을 크게 느꼈고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양의지까지 없기 때문에 6위보다 더 낮은 자리에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드러난 전력이 다가 아니다. 핵심 선수가 빠졌지만 그만큼 채웠다. 양의지의 공백을 제2의 양의지로 불린 포수 유망주 김형준이 메웠다. 시즌 후반부터 1군 무대에 오른 김형준은 아시안게임과 포스트시즌에서 두루 활약했다. 경험이 적은 포수임에도 베테랑처럼 투수를 리드하고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두산으로부터 152억원을 받고 양의지가 떠났지만 다시 100억원짜리 포수를 키우고 있는 NC다.
유격수 김주원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2022년부터 NC는 그의 잠재력을 주목하며 꾸준히 선발 출전시켰다. 장타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노진혁을 잡지 않았다.
아직은 미완이다. 그래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김형준과 함께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포스트시즌까지 큰 무대를 경험하며 성장했다. 최초 영구결번이 예상된 나성범이 없지만 미래 영구결번이 가능한 두 센터라인 자원이 무섭게 크고 있다. 결과적으로 NC는 나성범의 KIA보다 높은 자리에 올랐고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양의지의 두산을 꺾었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 공백도 해답이 보인다. 올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구창모는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다. 상무에 입대할 경우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지만 NC는 구창모 없이도 잘 버텼다. 신민혁이 포스트시즌에서 토종 에이스 구실을 하면서 새로운 희망이 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SSG와 준PO에서 5.2이닝 무실점, KT와 PO 2차전에서는 6.1이닝 무실점으로 괴력을 펼쳤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PO 시리즈 패배 후 강인권 감독은 “우리가 시즌 전에는 꼴찌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면이 있다면 시즌 전 저평가를 뒤집은 것이다.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달렸다”고 사령탑으로서 첫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젊은 자원들을 많이 발굴했다는 게 올해 큰 수확이라고 본다”며 올시즌이 향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시작점이 된다고 내다봤다.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NC는 신인 드래프트부터 신예 육성까지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 대형 FA 영입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구축해 꾸준한 강팀이 되는 길을 걷는다. 2020 통합 우승의 강렬함이 몇 년 후에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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