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지금 필요한 건 공자의 `지혜`와 손자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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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오십에 접어들면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손자병법'은 싸워서 이기라는 책인 줄 알았는데, 되도록 싸우지 말고 머리를 쓰라고 한다.
그래서 오십부터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하는 것이다.
책은 서로 다른 것을 지향하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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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 히로시 지음 /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 펴냄
나이가 오십에 접어들면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왜 일까? 둘 중 하나만 읽으면 한쪽만 보게 된다. 하나만 알면 치우치기 쉽고, 둘을 모두 아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함께' 읽어야만 다잡을 수 있는 것이다. '논어'는 덕을 기르라는 책인 줄 알았는데, 능력을 기르고 둥글게 살라고 한다. '손자병법'은 싸워서 이기라는 책인 줄 알았는데, 되도록 싸우지 말고 머리를 쓰라고 한다.
완전히 다른 분야의 책이지만 두 책을 나란히 놓고 읽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인간애'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것이다. 두 책을 함께 읽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다. 그래서 오십부터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하는 것이다. 책은 서로 다른 것을 지향하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엮었다. 공자의 50가지 '지혜'와 손자의 50가지 '전략'을 엄선해 한데 모았다.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100가지 순간들이다. 나이가 들어도 인간관계가 여전히 어렵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펼쳐 보라. 수천 년 전의 공자와 손자의 말을 지금도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탄할 것이다. 저자 역시 인생의 전반전인 50세를 넘기면서 고민과 불안을 견뎌낼 힘을 고전에서 찾았다고 한다. 독자들도 책을 읽다보면 하늘의 뜻을 깨닫지는 못해도 삶의 지혜와 인생의 즐거움은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91살인 저자는 동양 고전 해설의 일인자로 유명하다. 도쿄도립대학대학원 중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평생 동양 고전을 연구하고 해설했다.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동양 고전을 쉽게 풀어주는 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단순히 연구를 위한 학문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동양 고전의 지혜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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