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강화… ‘포스텍 연구의대’ 힘 받나

이영균 2023. 11.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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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와 포스텍이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 및 지역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역점 추진 중인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국가 핵심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은 물론 열악한 지방 의료 여건 개선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연구중심 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을 포스텍, 경북도와 함께 2018년부터 추진해 왔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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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연구단지 등 바이오 인프라 강점
공학 기반 의대·스마트 병원 추진 주목
“지역의료 넘어 바이오보국 실현 기대”

경북 포항시와 포스텍이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 및 지역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역점 추진 중인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임상의사뿐만 아니라 관련 의과학 분야를 키우기 위한 의료인 양성을 해야 한다’고 밝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항시는 국가 핵심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은 물론 열악한 지방 의료 여건 개선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연구중심 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을 포스텍, 경북도와 함께 2018년부터 추진해 왔다고 5일 밝혔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한 혁신적인 바이오기술 개발과 지역 의료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국내 최초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 의대(입학 정원 50명, 교육 기간 8년)와 함께 500병상 규모의 첨단 의료시스템 도입으로 임상연구 수행 및 도내 전무한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수행할 스마트병원을 동시에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거점 병원과의 중개연구를 수행할 의과학융합연구센터와 기업연구 지원 시설까지 갖춘 전주기적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중장기적인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통해 양성하려는 ‘의사과학자’는 ‘의학과 과학을 융합한 연구자’를 말한다. 진료보다는 임상을 통해 나타난 문제를 연구하고, 환자 치료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에 활용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 인재 양성이 포항시가 갖는 복안이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에 공헌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자들에게 돌아간 것을 비롯해 역대 수상자 중 절반가량이 의사과학자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의대생 중 의사과학자로 양성되는 경우는 매년 정원 대비 1%도 안 되는 30여명에 불과해 미국의 연간 1700명과 비교하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지속 가능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의학이 융합된 새로운 교육과정의 ‘연구중심 의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과 포항시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포스텍을 시작으로 가속기 연구소,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 국내 독보적인 바이오 인프라가 밀집한 포항이 의사과학자 양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의대와 함께 설립하려는 스마트병원은 열악한 지방 의료체계를 개선할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경북은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4명으로 17개 시도 중 16위에 머무르는 등 의료 여건이 국내 최하위 수준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민의 열망과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 제철보국을 넘어 바이오보국을 실현할 핵심인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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