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깨친 칠곡할매들, 이번엔 MIC 잡고 랩 배틀

배소영 2023. 11. 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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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은 지난 4일 래퍼 슬리피를 칠곡할매래퍼그룹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배틀 대회를 열었다.

슬리피는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를 맡아 배틀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슬리피와 김재욱 칠곡군수가 심사위원으로 나섰고, 사상 최초의 할매래퍼그룹 대결은 무승부로 갈무리됐다.

김 군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칠곡군을 알리고 아흔이 넘어 랩을 하는 할머니들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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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넘어 랩까지… 희망 메시지 줄 것”

칠곡군은 지난 4일 래퍼 슬리피를 칠곡할매래퍼그룹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배틀 대회를 열었다.

5일 군에 따르면 두 그룹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한 할머니들로 구성된 8인조 래퍼 그룹이다. 슬리피는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를 맡아 배틀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슬리피가 홍보대사를 맡게 된 것은 칠곡 할머니들에게 랩을 지도하면서 맺은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4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할매래퍼그룹의 랩 배틀이 열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할머니들의 랩 배틀은 왜관읍 원도심에서 열린 쩜오골목축제에서 진행했다.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는 ‘나 어릴 적 왜관’이라는 주제로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를 이어 갔다.

슬리피와 김재욱 칠곡군수가 심사위원으로 나섰고, 사상 최초의 할매래퍼그룹 대결은 무승부로 갈무리됐다. 이날 할머니들은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나며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 군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칠곡군을 알리고 아흔이 넘어 랩을 하는 할머니들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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