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완선, 어느덧 38년 차…"외롭지만 웃고 있는 '삐에로'와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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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여전히 무대 위에서 멋이 넘쳐 흐르는 가수 김완선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완선/가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최근에 이제 무대에 오른 대학 축제 때 너무나 신나게 그 무대를 즐기시면서… 그 모습이 정말 약간 저도 약간 전율이 느껴지더라고요.
[김완선/가수 : 진짜요? 그날 너무 신났어요. 그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은 데서 공연을 한 게 제가 10대였던 것 같아요.]
[앵커]
너무 오랜만이시죠.
[김완선/가수 : 그러니까 정말 오랜만에 이 친구들이 나를 알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제가 올라가기 전에 나는 여기 학장님 한 명을 위해서 노래할 거야, 뭐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막상 거기에 이제 학생들이 너무 이렇게 같이 노래해 주고 막 정말 기쁜 표정으로 같이 이렇게 저에게 에너지를 주니까 그때는 정말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제 발이 땅에 안 붙어 있는 줄 알았어요. 저도.]
[앵커]
어떻게 저렇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호흡이 전혀 달리지 않는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체력 관리 어떻게 하시지라는 댓글들이 굉장히 많아요.
[김완선/가수 :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는 그냥 꾸준히 계속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화면에 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활동을 그만두고 이렇게 노래를 안 하고 그런 게 아니라 보이진 않았지만 나름 다른 곳에서 활동을 쭉 해왔고 음원도 쭉 내왔고 그러니까 무대 위에서 계속 노래하면서 춤을 췄기 때문에 그게 지금까지 그걸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느덧 38년 차 가수. 가장 빛났던 순간으로 연습생 시절을 꼽으셨습니다.
[김완선/가수 : 물론 지금 그 질문을 다시 해 주신다면 저는 지금이 가장 빛나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런데 연습생 시절 얘기를 했었던 이유는 그때는 좀 정말 열정도 많았고 꿈도 많았고 뭔가 욕심이 되게 많았던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연습생 시절을 얘기를 했던 거고 그런데 지금은 사실 지금이 가장 빛나는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앵커]
얼마나 요즘 행복하신지 좀 느껴져요.
[김완선/가수 : 그렇죠?]
[앵커]
뭔가 더 여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해오시면서 하는 그 참된 약간 깊은 깊이의 행복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게 느껴집니다.
[김완선/가수 : 사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과정은 정말 고통스러워요. 왜냐하면 연습을 해야 되는데 그게 뭐 이만큼 해서 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무대에 딱 올라가서 내가 그런 공연을 할 때는 그런 시간들이 또 한순간에 다 잊혀지죠. 그러니까 계속 이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진짜 하고 싶은 건 자신과 닮은 곡을 만드는 거다. 그런데 저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히트곡이 많잖아요. 자신과 닮아 있는 곡들이 좀 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김완선/가수 : 아 맞아요. 예전 곡들은 저를 굉장히 많이 잘 표현해 준 곡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그거는 저도 조금 나이를 먹다 보니까 약간의 좀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 거죠.]
[앵커]
그중에서 지금 가장 많이 닮아있다라고 생각하는 곡은 어떤 겁니까?
[김완선/가수 : 저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라는 곡에 그 가사 내용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그 노래가 지금 먼저 제일 생각난 것 같아요.]
[앵커]
어딘가 뭐랄까요.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하지만 웃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 좀 닮아 있구나라는 생각도 좀 들어서 그런 얘기 너무 많이 들으시죠.
[김완선/가수 : 아니에요 처음 들어요 지금. 역시 앵커님이 다르구나 이러면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라는 그 곡은 저를 많이 알고 몇 년 동안 쭉 지켜봤던 사람이 가사를 쓴 거였기 때문에 제 마음을 좀 가장 잘 표현한 거 아닌가 저를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많이 좀 투영이 되어있군요. 히트곡 음원 발매 예정이시라고?
[김완선/가수 : 요즘 악기로 요즘 어떤 음향 시스템으로 작업을 새로 해보니까 그때도 참 좋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너무 좋은 거예요. 노래가. 그래서 아 이거를 그냥 이대로 두기엔 너무 아깝다. 이건 다시 음원으로 내야 되겠다 생각해서 이제 다시 노래 녹음을 해서 앨범을 낼 계획입니다.]
[앵커]
조금 더 깊이 있고, 조금 더 노련한…
[김완선/가수 : 아마 10대 때보다 훨씬 더 듣기 좋을 거예요.]
[앵커]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 10대 때 거 들어보시니까 약간 그런 생각이 좀 드셨습니까?
[김완선/가수 : 그때는 정말 너무 앳되고 신선하고 좀 그런 느낌이 가득 찼다면 이번에 다시 녹음하면서 내가 그때 아쉬웠던 부분들을 다시 내 마음에 들게 녹음을 하니까 훨씬 더 이제 완성도가 더 있지 않을까… 그런데 뭐 신선함까지는 제가 보장을 못하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이제 5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여십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완선/가수 : 하… 네.]
[앵커]
약간 약간 한숨 살짝 섞인 숨을 쉬시는 거 보니까 준비하셔야 되는 게 좀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김완선/가수 :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아서 사실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그런데 뭐 어떡하겠어요. 이제 해야죠. 또 발등에 불 딱 떨어졌으니까 열심히 달려야죠.]
[앵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특급 게스트 예정돼 있다는 얘기도 솔솔 들렸습니다.
[김완선/가수 : 맞아요. 정말 저도 예상을 못했어요.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선뜻 도와주겠다고 한 게 정말 처음이에요. 말하면서 약간 울컥하네. 진짜로. 왜냐하면 이렇게 그동안에 뭔가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사실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고 주겠다고 한 사람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얘기가 그거예요.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봐야 된다. 그게 끝이 아니었던 거예요. 내 인생이. 그래서 이렇게 좋은 날이 또 오는구나…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충실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그런 시간들도 뭔가 할 수 있는 걸 항상 끊임없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지난해에는 화가로도 데뷔하시고 전시회까지 여셨습니다.
[김완선/가수 : 한 10년 전에 제가 우연히 유화를 배우게 됐었는데, 와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어떤 힘도 있고 집중할 수 있는 뭔가가 있구나라는 거가 너무 기뻤어요. 그런 게 좀 쌓이면서 전시회 제의도 오고해서 너무 재미있게 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할 뿐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좀 기억에 남고 싶은지 여쭤보고 싶어요.
[김완선/가수 : 그냥 지금의 나를 좀 지금 동시대 가수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저는 꾸준히 계속 음악 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저는 여러분들 옆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는 가수다. 그렇게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뭐 이렇게 다르게 생각 안 해주셔도 됩니다.]
[앵커]
함께 여전히 숨 쉬고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
[김완선/가수 : 네 지금도 여전히 여러분들 옆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춤을 멈추지 말아 주세요.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완선/가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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