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시사 이준석 “비명계 포함 폭넓게 논의”

김병관 2023. 11.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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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5일 "비명(비이재명)계를 포함해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며 "(창당 시한으로 제시한) 12월이 가까워질수록 (당에 남을)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통해 비윤(비윤석열)계를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보이자 이 전 대표는 창당 가능성에 불을 지피며 더욱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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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크콘서트 찾은 인요한에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어” 밝혀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5일 “비명(비이재명)계를 포함해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며 “(창당 시한으로 제시한) 12월이 가까워질수록 (당에 남을)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모든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통해 비윤(비윤석열)계를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보이자 이 전 대표는 창당 가능성에 불을 지피며 더욱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싸늘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오른쪽)이 4일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왼쪽),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인 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부산=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신당 구상과 관련해 “지금 단계에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여러 사람들과 실질적으로,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조치가 있어야 당에 남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지금 조건부 장사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 지도부나 인 위원장의 행보가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줄일 수 없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도 인 위원장 면전에서 “혁신이라는 말을 통해서 (당을)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엎어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의사이기도 한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진짜 환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빗댄 표현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만남을 거부하자 부산의 토크콘서트를 불시에 찾았지만 대화는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 전 대표와 인사도 나누지 않고 곧장 상경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인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인 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 통역하면서 생각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지 않으냐. (혁신위에서) 대통령 문제를 왜 빼놓고 이야기하느냐”며 “저는 조건부 밀당하는 것도 아니고 그걸 하면 만나고 안 하면 안 만나고 그런 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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