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대통령실 ‘野 신사협정 준수’ 고맙다 해… 본회의 땐 與의 몫”

김승환 2023. 11.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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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일 "시정연설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여야 '신사협정' 내) 약속대로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10월31일) 당시 민주당이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 진행한 '침묵 피켓 시위'에 대해 "신사협정의 틀을 벗어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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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서 제안
대통령 시정연설 일주일 전 체결
침묵 피켓 시위엔 “틀 안 벗어나”
오는 9일 노란봉투법·방송법 처리
“與, 필리버스터로 대응 여부 숙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일 “시정연설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여야 ‘신사협정’ 내) 약속대로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10월31일) 당시 민주당이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 진행한 ‘침묵 피켓 시위’에 대해 “신사협정의 틀을 벗어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제 여당에 숙제가 떨어진 것”이라며 “11월 본회의(9일)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방송법을 처리할 때 여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할 텐데, 그때는 (신사협정 준수가) 여당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대통령 시정연설 일주일 전 국회 회의장 내 피켓·고성·야유 금지를 골자로 하는 신사협정을 체결했다. 21대 국회가 역대 국회 중 모욕·욕설·인신공격·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제출된 징계안이 가장 많은 국회라는 오명을 쓴 터에 나온 결과물이라 반향이 컸다.<세계일보 10월16일자 1·4면 참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신사협정’과 관련해 “내가 먼저 지키면 남도 지키게 돼 있다”며 여당의 협정 준수 노력을 지켜보겠단 뜻을 밝혔다. 이제원 선임기자
이 신사협정은 홍 원내대표가 지난 9월 말 원내대표 선출 직후 국회의장 주재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선제적으로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그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제안했다”며 “그간에 비본질적 요소로 회의가 정상 진행되지 않는 데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홍 원내대표가 제안한 안에는 피켓·고성·야유 외에 ‘물개박수 금지’도 포함돼 있었다. 여당 측에서 난색을 표해 최종안에는 빠졌다. 홍 원내대표는 “해외에서 외빈이 국회에 왔을 때에나 박수를 치지, 원래 국회 내에서 박수는 치지 않거나 절제하는 게 관행”이라며 “(대통령 시정연설이나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부대표단이 물개박수 유도하는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물개박수 문제도 한 번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내에선 신사협정 이행을 둘러싼 진통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당 의원총회에서 강경파 의원들이 대통령이 국회에 오는 만큼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필요가 있다며 기자회견 등 추진을 주장한 것이다. 결국 홍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당일 오전에 재차 의원총회를 열고 강경파 의견 일부를 수용해 ‘본회의장 밖 침묵 시위’를 진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같은 당내 이견에 대해 “우리 당만 그러겠냐. 의원들이 결이 다르고 그때그때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의견을 모아서 큰 틀에서 한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게 리더십”이라며 “그게 제 몫”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방송법 본회의 단독 처리 방침이 신사협정 정신에 어긋난다’는 여권의 지적에 대해선 “법안 처리는 신사협정과 관련이 없다는 걸 그쪽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성이나 야유, 피켓 모두 비본질적인 것”이라며 “본질적인 것에 대해선, 입법·정책 사안뿐 아니라 예산 문제에 대해선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게 싸울 것이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싸우는 건 확실하게 싸우고 비본질적인 것으로 논의 자체를 파행시키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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