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희생 권고안’ 대상자들 침묵… 與 ‘폭풍전야’

김병관 2023. 11.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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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지도부, 친윤(친윤석열),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출마나 불출마를 해야 한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권고안이 나온 지 이틀째인 5일 국민의힘에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선 5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핵심 5선 정갑윤 의원, 4선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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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의원만 “당 요구 땐 불출마”
친윤계 일각선 공개 압박에 반발
‘공천 물갈이’ 예정된 수순 분석도

내년 총선에서 지도부, 친윤(친윤석열),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출마나 불출마를 해야 한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권고안이 나온 지 이틀째인 5일 국민의힘에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한 인적 쇄신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인 위원장이 ‘희생’을 요구한 대상자들은 어림잡아 30∼40명으로 추려진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을 겨냥했다. 이들은 대체로 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권에 포진해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이 요구하면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이용 의원을 제외하고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인사는 없다. 친윤계 일각에선 인 위원장의 공개적인 압박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친윤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에서) 혜택을 많이 본 사람들이 ‘왜 항상 꿀만 빠느냐’는 이런 이야기지 않나”라며 “그냥 공짜로 된 게 아니고 지역구 주민들이 뽑으신 분들인데 ‘불출마해라, 수도권 나와라’ 압박하는 게 선진적인 정치를 하자는 입장에서 맞는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위해 인적 쇄신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도권 인사는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 그나마 총선에서 기폭제를 만들기 위한 수단은 헌신이고 희생”이라며 “지금처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내년 4월 총선 맞이하면 기득권만 유지한 채 정권 심판 여론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의원은 “과거에는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실함이 중진들 사이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절박함을 못 느끼는 게 안타깝다”며 “위기의식이 없는 게 위기”라고 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물갈이’나 당 핵심의 용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역대 총선에서 반복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선 5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핵심 5선 정갑윤 의원, 4선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당대표였던 7선 이해찬 전 의원을 비롯해 현직 장관이었던 4선 박영선, 3선 김현미, 재선 유은혜 전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중진 의원이 험지 출마를 통해 체급을 올린 사례도 많다. 텃밭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에 출마해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한 정몽준 전 의원,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현재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지역에 안주하려는 분위기”라며 “그런 모습이 수도권에 있는 유권자들에게는 공천 받는 데만 주력하는 것으로 보여 반발심을 부를 것”이라고 했다.

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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