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 동생, 드론 띄울 때마다 함께한다 생각” [전국드론낚시대회 in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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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이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것인데."
4일 세계일보 드론낚시대회의 보훈팀으로 첫째 아들과 함께 참가한 장대학(68)씨는 하늘의 별이 된 둘째 아들 생각에 한동안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
얼마 전 백내장 수술을 한 장씨는 첫째 아들 현재(35)씨의 권유로 가을나들이로 낚시대회에 참가했다.
장씨는 15년 전 군에서 사망한 둘째 아들을 향한 그리움에 드론낚시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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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2008년 동반 입대해
군복무 중 백혈병으로 숨져
“바다 보면서 그리움 달랬죠”
“둘째 아들이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것인데….”
4일 세계일보 드론낚시대회의 보훈팀으로 첫째 아들과 함께 참가한 장대학(68)씨는 하늘의 별이 된 둘째 아들 생각에 한동안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
장씨는 첫째와 둘째 아들이 동반 입대한 2008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두 아들을 군에 보낸 그는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일병을 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발병 넉달 만에 둘째 아들은 아버지 곁을 떠났다. 군 복무 중에 아들을 잃은 것이다.
백혈병이 군 복무와 연관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5년이 걸렸다. 온 가족의 노력으로 둘째 아들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현재씨는 “동생이 늘 곁에 있는 것 같다”며 “바다를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국립해양조사원의 바다 지형을 보면서 낚시의 포인트를 잡고 드론을 날렸다.
200m 이상 드론을 날려야 포인트에 접근할 수 있다는 현재씨는 “드론을 띄울 때마다 그 속에 동생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리움을 달랬다. 아버지 장씨는 이날 오후 3시쯤 드론으로 잡은 물고기를 보면서 치어 한 마리를 골라 바다로 풀어줬다.
고흥=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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