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노년’ 베이비붐 세대, IT 활용법도 배워야”
“60대 초반엔 일자리가 가장 필요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디지털 교육’ 요구가 1순위로 올라섭니다. 개인이 ‘디지털 친화적’이기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 특성상, 앞으론 평생교육에서 IT 활용능력 과정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3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신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노년기 평생교육 정책방안 연구’ 세미나에서 최일선 경희대 교수는 “노년으로 접어들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 출생)은 기존 세대보다 교육적 요구가 훨씬 크다”며 “‘신노년’으로 불리는 이들의 인생 전환기를 지원할 수 있는 평생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노년층은 기존 노년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에, 이들이 사회활동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생애전환교육’ 차원에서의 평생교육 체계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평생교육에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국공립대학 중심인 프랑스나 독일은 일찍부터 노년층에게 대학을 개방해왔다”며 “교육 수준이 높은 신노년층의 학습 욕구를 충족하려면, 국내 대학들이 고령자친화적인 운영으로 신노년층의 수요를 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욕구도 크다”며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이들이 사회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자가 직업을 탐색하는 청년들을 돕는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생교육정책을 복지∙고용 문제를 포괄하는 범부처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채재은 가천대 교수는 “60대가 은퇴 이후 다시 교육을 받는 것은 결국 안정적인 일자리를 다시 얻기 위한 경우가 많다”며 “평생교육정책 대부분이 교육문제 차원에서 제안되지만, 같은 60대라도 여건이 다른만큼 중장기적으론 돌봄과 일자리 문제까지 연계해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평생교육 인프라 격차를 고려하면, 교육부 차원에서만 접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평생교육을 ‘모든 연령대가 받는 교육’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인 대상 교육’이라는 인식 때문에 교육 받기를 주저하는 노년 세대도 많다는 것이다. 홍명신 에이징커뮤니티센터 대표는 “평생교육 기회를 넓히려면 시니어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사소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노인교실’과 같은 이름은 연령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으니, ‘평생학습센터’ 정도로 운영하되 노년 세대에게 필요한 과목 위주로 교육을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을 ‘평생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인학습자(만학도) 친화 교육 과정을 만든 대학을 지원하는 ‘라이프 사업’을 시작해 2019년부터 전문대와 4년제 대학교 30곳에 학교당 평균 7억8000만원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성인학습자 전담학과를 설치하거나, 이들을 위한 학습지원센터를 두는 곳에 지원금을 주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50곳으로 늘리고, 평균 지원액도 10억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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