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중심축' 대전, 철도산업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 대두
철도관련 R&D 기업 유치 등 '충청 메가시티' 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가철도공단(KR) 등 철도 기관을 보유한 대전에 철도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토 중심에 위치한 대전이 철도산업 허브로 육성돼 관련 R&D 기업 유치하고, 넓게는 충청권 메가시티 차원의 초광역 클러스터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내 문화유산을 활용한 '국립철도박물관 설립'의 재추진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5일 김은영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이 내놓은 '지역발전 견인을 위한 철도클러스터 구축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에 철도를 매개로 한 산업과 물류, 관광, 인재육성 등 4개 분야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대전역세권 상권 위축과 수도권으로의 인력 및 기업 유출 등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철도 중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지하다시피 대전은 이미 철도산업과 관련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클러스터 발전 요인으로는 관련 기관과 산업 정책, 연구센터, 후방산업 및 공급망 등이 꼽히는데 대전엔 철도산업 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코레일과 KR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철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KR의 협력업체와 철도시설 교육기관 및 고객센터, 코레일 자회사 등의 이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류 분야의 활성화는 중요한 과제다. 특히 철도물류 확대 정책은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운송시스템의 핵심이다. 충청권 광역철도와 제2외곽 순환고속도로 등이 구축될 경우 대전은 더욱 발전된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대전은 대전종합물류단지와 남대전종합물류단지, 쿠팡, 한진택배 등의 인프라도 보유한 만큼 철도물류와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연계 차원의 연구 및 개발 등으로 전국적인 철도물류 분야의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교통의 중심지와 뛰어난 문화자산을 활용한 철도 관광도 대전 철도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핵심 요소다.
현재 대전지역의 철도 방문객은 비즈니스 중심의 남성 고객으로 이뤄져 있어 여성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특성화 전략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선 대전역 중심의 원도심 멀티쇼핑 문화공연과 MICE 산업을 위한 도심 내 다양한 공간 확보가 요구된다. 우송대 제안사업인 대전역 동광장-우암사적공원을 잇는 '꿀잼 십리길'과 같은 지역 정체성을 담은 로컬 브랜드화도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립철도박물관 설립' 재추진은 철도 관광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철도 도시 상징성 강화와 지역 정체성 제고는 물론이다.
국립철도박물관은 지난 2014년 국토부 공모 이후 지자체 경쟁 과열, 정권 교체 과정 등으로 유야무야됐다. 그럼에도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의지가 높다. 올 5월 대전시의회 '대전선 활용 방안' 토론회에선 국립철도박물관 재추진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전문가들도 이를 통한 철도 도시 상징성 강화에 입을 모았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동력을 잃은 국립철도박물관 설립을 재추진시켜 지역 정체성 확보를 통한 철도 메카 대전의 가치 창출로 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철도산업 인재 육성과 관련, 우송대와 우송정보대, 우송디젯 철도아카데미 등을 전문화함으로써 원활한 인재 육성과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전 철도산업 클러스터 추진은 충청권 메가시티의 한 축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도출됐다.
대전·서대전역-오송역-천안아산역-공주역에 KTX를 연계해 대전역이 허브 기능을 맡게 되는 게 충청권 초광역 클러스터 조성의 골자다.
김 연구위원은 "수도권으로의 인력 유출과 기업 이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광역철도망을 중심으로 초광역권이 하나의 경제 생활권이 되는 방향으로의 지역 발전전략 수립은 중요하다"며 "철도차량 제조기업의 부재와 오송 철도클러스터에 따른 경쟁클러스터 부재, 규모의 경제 요인 등은 대전 철도산업의 한계점으로 꼽히지만 충청권 초광역 클러스터 조성으로 부족한 경쟁력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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