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생분해성 해양 부표 개발... 바다 오염 완화 기대

전남 기업개발, 양식장 6개월 실증 성공
'미세플라스틱 양산' 스티로폼 부표 대체
내년 초 해수부 인증 추진
전남 화이트바이오산업 육성 탄력

완도 한 양식장에서 생분해성 부표 실증 전경.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지자체와 협업하는 지역 기업이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친환경 해양 부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해양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에 따르면 지역 기업인 '이폴리텍'(여수)과 'SL해원'(완도)은 전남테크노파크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의 기술 지원으로 지난 2021년 11월부터 생분해성 친환경 해양 부표 개발에 착수, 최근 제품 개발을 마쳤다.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완도지역 어촌계의 협조로 다시마 양식장 4곳에서 현장 실증도 완료했다. 실증 결과 파손이나 부력 상실 등 사용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해양 양식장에서는 스티로폼이라 불리는 '발포 폴리스타이렌(EPS)'으로 만든 부표가 주로 사용된다. 국내 해안 플라스틱 쓰레기의 55%가량이 스티로폼 부표라는 조사도 있다. EPS는 파도나 충격에 잘 부스러지고 흩어져 수거가 어려운 데다 내구연한이 짧다. 그래서 바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힌다.

특히 자연 분해가 잘 되지 않고, 분해 과정 중 대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에서 중금속을 표면에 흡착해 해양 생물이 섭취하면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국내 어업용 부표는 약 5,500만 개로, 이 중 스티로폼 부표가 72%(3,941만 개)를 차지한다. 해양수산부도 2015년부터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을 추진했으며, 어장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국내 친환경 부표 사용을 의무화했다.

도는 내년 상반기 해수부에 친환경부표 정식 인증을 신청하고, 인증을 취득하면 양산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외 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국내 첫 친환경 생분해부표 개발로 화이트바이오산업 육성과 해양쓰레기 오염문제 해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화이트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으로 관련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