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여야의 `닮은 꼴` 행보…혁신위. 중진 연임불가에 험지 출마요구까지

임재섭 2023. 11. 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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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모두 주류 위주의 총선기획단을 구성하면서 공천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거대 양당 혁신위원회가 '중진역할론'을 꺼내면서 여야 모두 선거에 미칠 영향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다선 용퇴론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중진 정치인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이면 전체 선거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에 여야 모두 총선기획단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략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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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여야가 모두 주류 위주의 총선기획단을 구성하면서 공천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거대 양당 혁신위원회가 '중진역할론'을 꺼내면서 여야 모두 선거에 미칠 영향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6일 공식 출범하는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은 마무리 인사만 남겨둔 상태다. 그간의 관례대로 조정식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아 다음 달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로 전환하기 전까지 민주당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역할을 하게 된다. 비이재명(비명계)의 반대를 물리치고 주류 위주의 구성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민의힘 역시 이만희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12명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확정하고 추가 위원을 선정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역시 비윤석열(비윤)계의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같은 공천갈등에 '다선용퇴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험지 출마론', '3선 이상 동일 지역 연임 금지'등을 앞세워 주류를 겨냥하면서 정치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는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 장경태 혁신위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 내용이다. 김은경 혁신위의 경우 김 위원장이 당내 강한 반발에 '다선 용퇴'를 개인 권고 형태로 톤을 낮추기도 했다.

여야 모두 다선 용퇴론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중진 정치인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이면 전체 선거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지역 기반 세(勢)가 단단한 곳의 중진을 뽑아 격전지에 앉힌다면 이 과정에서 청년 정치인 등 새로운 신인을 키워낼 수 있는 공간이 열리는 한편 격전지에서는 유권자들을 자신의 표로 만든 중진 정치인의 노련함을 활용해 전체 의석을 늘리면서 당 전체의 '파이'가 늘어난다는 논리다.

다만 '험지 출마론' 등 중진 역할론은 제대로 현실화된 적 또한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논의가 표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민주당 혁신위가 결국 표류한 것처럼 인 위원장 또한 험지 출마론으로 당내 반발에 직면, 성패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간 5·18을 키워드로 광주를 다녀오고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던 인 위원장이 이번 주 대구를 방문해 청년들과 대화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헌법상 피선거권을 강제로 박탈할 수 없기 때문에 매번 연임 금지 논의가 좌초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국민의힘 움직임과 별개로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중진 역할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여야 모두 총선기획단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략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한 정당이 총대를 메면서 쇄신하는 모습으로 밀고 나가면 나머지 한 당 도 여론에 떠밀리듯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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