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KT 벤자민…“꼭 우승하고 싶다”[PO5]
“꼭 우승하고 싶다.”
KT가 한국시리즈(KS)로 향하는 길에 단단한 발판을 놓은 웨스 벤자민(30)이 KS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벤자민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PO)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5이닝 5안타 5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팀의 3-2 승리에 보탬이 됐다. 그는 이날 자칫 멘털이 흔들려 무너질 뻔한 상황도 대범하게 넘겼다.
2회까지 피안타 없이 잘 던진 벤자민은 3회초 동료의 연이은 실수로 실점 위기에 빠졌다. 선두 타자 오영수를 삼진으로 잡고 후속 타자 김형준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상수가 크게 튀어 오른 뒤 떨어지던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상수는 이어진 김주원의 내야 땅볼도 연속으로 놓쳤다. 실책 2개로 순식간에 1사 1·2루에 몰린 벤자민은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서호철이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벤자민은 결국 실점하고 말았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벤자민은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벤자민은 5회초 NC 김형준의 2루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다. 6회초 박건우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내준 뒤 손동현과 교체됐다. 벤자민은 이날 최고 시속 150㎞ 직구 48구 포함 슬라이더(14개), 커터(12개), 커브(6개), 투심(2개), 체인지업(1개) 등 83구를 던졌다.
경기 뒤 만난 벤자민은 3회초 실책 상황에 대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최대한 (아쉬워하는) 모습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며 “무엇보다 그 실책으로 경기가 넘어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제 몫을 다한 벤자민의 시선은 KS로 향했다. 그는 “잠실구장에서 투구할 기회를 받아 기분이 좋다”며 “오늘 승리로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온 KT 선수들이 KS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LG에도 벤자민은 까다로운 상대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LG와 치른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 0.84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는 “어느 팀을 상대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등판 일정에 맞춰 몸을 만들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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