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공수처 4차 소환 불응…”12월에 가겠다” vs “시간 끌기” 신경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피의자 소환 조사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에게 3∼5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유 사무총장 측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조사가 불발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피의자 소환 조사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에게 3∼5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유 사무총장 측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조사가 불발됐다. 지난달 16일과 24일, 31일 공수처의 소환에 나오지 않은 데 이어 네 번째 요구에도 불응한 것이다.
대신 유 사무총장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이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등으로 조사에 응하기 어려우니 오는 12월 초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수처가 그간 이틀 내지 일주일 앞둔 임박한 시점에서야 일방적으로 소환을 통보하고 있어 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 사무총장 측의 논리다. 변호인들이 지난달 17일에야 사건을 수임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고, 공수처가 고발장 정보공개 청구에 두 차례 불응해 혐의 사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당장 출석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고 있다.
유 사무총장의 변호인은 “단 한 번도 피의자 조사 일정에 대해 협의한 적이 없는데 이는 공수처 사건 사무 규칙 위반”이라며 “공수처가 유 사무총장 측이 조사를 미룬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 측이 고의로 수사 지연 전략을 쓴다고 의심하고 잇다. 4주에 걸쳐 네 차례나 출석 기회를 줬는데도 유 사무총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고, 다른 감사원 직원들도 출석에 불응해 수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을 비롯한 감사원 직원 16명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12월에도 실제로 나온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고발장에는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도 있어 제공하기 어렵고,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범죄사실이 기재된 압수수색 영장을 유 사무총장 측에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공수처 안팎에서는 수사 대상인 피의자가 조사 시기를 두 달 가까이 미뤄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의 고발 이후 이미 1년여가 지난 상황에서 수사를 마냥 미루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세 차례 이상 불출석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 구인에 나선다.
다만 섣불리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면 수사가 동력을 잃을 우려도 있는 만큼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 소환 방안을 신중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았다가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