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로 증시 반등?… '공매도 먹잇감' 2차전지주 수혜 기대
정부여당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과거 세 차례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했을 당시 외부 요인도 컸지만,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수익률 상승보다는 변동성 확대를 가져온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공매도 타깃이 됐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된 적은 그간 세 차례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다.
2008년과 2011년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약 8개월, 약 3개월가량 진행됐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코스피 2000선이 붕괴하면서 최장 기간인 약 1년 2개월간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2021년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재개됐다.
공매도 금지 취지는 위기 상황에서 시장을 안정화하자는 것이다. 가장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일인 2020년 3월16일부터 공매도 부분 재개 직전인 2021년 4월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상승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증시 반등에 성공해 시장 안정화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단기간 이뤄진 시장의 상승엔 동학개미 운동 영향이 컸지만, 공매도 금지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시적으로 공매도가 막히면서 주가가 내려가는 '패닉 셀링' 가능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발간한 '공매도 규제효과분석' 보고서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가격효율성이 저하되고 변동성과 극단 수익률 발생빈도가 증가하며 거래회전율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 금지가 가격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동성을 확대하며 시장 거래를 위축시킨다는 결과는 해외에서 보고되는 공매도 규제 효과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와도 일관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공매도 금지 조치로 유동성은 약화되고 변동성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식가격의 하락을 방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시장은 패닉 수준까지는 아니다.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당시때는 코스피 지수 급락과 함께 일일 공매도 거래대금(코스피, 코스닥 합산)이 1조원을 넘었다. 반면 지난 3일 기준 현재 공매도 거래대금은 7000억원대 수준이다.
시장 상황도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2200선까지 위협하다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2360선까지 올랐다. 지난달 중순 700선까지 내어주며 하락했던 코스닥도 지난주 뒷심을 발휘하며 780선을 기록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수혜 여부는 종목별로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최상위권인 2차전지 관련 종목의 경우 공매도 전면 중단에 따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2020년 공매도 금지 이후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3일 기준 2차전지 관련주 5개 종목에 약 2587억원의 공매도가 몰렸다. 고평가 논란이 이어졌던 2차전지 종목이 조정받으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황이다.
코스피에선 포스코퓨처엠이 551억원(공매도 비중 15.78%)으로 공매도 거래대금 1위였고 2차전지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도 433억원으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공매도 거래대금이 737억원, 에코프로와 엘앤에프가 각각 649억원,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도 공매도 전면 금지 수혜 종목으로 지목된다. 호텔신라(7.79%), 롯데관광개발(6.01%), SKC(5.54%), 후성(5.08%), 두산퓨얼셀(4.72%) 등이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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