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중동 전체 확전 우려… 평화적 해결책 보이지 않아” [이·하마스 전쟁 한달]
“이, 남부로 지상전 확대 시도 땐
전쟁 한두 달 더 연장될 수도
국제 反이스라엘 목소리 불구
네타냐후 정치생명 걸린 상황
쉽게 휴전에 나서기도 어려워
美 미온적 태도도 장기전 한몫
이·팔 새 리더 있어야 협상 가능
그럴 가능성은 극도로 비관적”
개전 한 달을 맞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개전 직후부터 하마스의 배후로 이란이 꾸준히 거론되고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도 간헐적인 공격과 강경발언을 이어가 전쟁이 자칫 중동 전체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군 피해를 줄이고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사일 공격 등으로 하마스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킨 뒤 지상작전에 나섰지만 예상대로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에서 이렇다 할 전과를 올리고 있지 못하는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이 이어져 가자지구에서의 국지전이 결과적으로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카네기중동센터의 선임연구원 예지드 사이그는 4일(현지시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를 중심으로만 전투가 계속되더라도 전쟁은 몇주 이상 더 지속될 것이 확실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로 지상전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한두 달 더 연장될 수 있다”면서 “가자지구는 길이 45㎞, 폭 9~15㎞(한국의 세종시 규모)로 매우 작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좁은 공간에 빽빽이 들어선 건물과 거주지, 그 밑에 거미줄같이 뻗은 지하 터널 등으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게릴라전에 맞서 효율적인 전투를 진행할 환경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이스라엘로선 선뜻 휴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하마스 기습을 당해 사실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이 끝난 상황에서 휴전이 이루어지면 총리직에서 내려와야만 한다”면서 이런 일련의 내부 정치적 상황이 전쟁 장기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스 PA 수반과 악수하는 블링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중심도시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라말라=AFP연합뉴스 |
마리나 오타와이 미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 중동연구원도 “하마스가 패배하더라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보지 못한다면 새로운 세력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그는 1947년 유엔이 처음 요구했던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협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협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새로운 리더십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이에 대해서 극도로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서필웅·윤솔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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