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안 나온 NC 페디…'부상인가, 태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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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씨앗을 뿌리고 물과 거름을 주다 가장 바쁜 수확 시기에 사라졌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 이야기다.
페디의 등판 거부는 3일을 쉬고 나와 PO 4차전 승리를 거둔 윌리암 쿠에바스, 4일 휴식 후 PO 5차전에 등판해 역투한 웨스 벤자민 등 kt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돼 더욱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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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얼굴로 탈락 위기 수수방관…하품까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부지런히 씨앗을 뿌리고 물과 거름을 주다 가장 바쁜 수확 시기에 사라졌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 이야기다.
페디는 2023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인도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팀의 패배를 먼발치서 지켜봤다.
페디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kt wiz와 플레이오프(PO)에선 지난 달 30일에 열린 1차전 단 한 경기만 출전했다.
페디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PO 5차전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불펜으로 이동해 몸을 풀었으나 마운드엔 오르지 않았다.
NC는 열세 속에 2-3으로 패했고, 가을야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후 "(페디가 몸을) 움직여봤는데 무겁다고 했다"라며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말을 아꼈다.
페디의 의사를 존중해 불펜으로 투입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페디가 등판하지 않은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였던 지난 달 1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중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았다.
그는 타박상 증세를 보였고,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페디의 이름을 빼며 회복할 시간을 줬다.
회복은 차일피일 늦어졌다. 그는 2주 동안 회복에만 전념했고 우여곡절 끝에 PO 1차전에 출전했다.
페디의 몸 상태는 나빠 보이지 않았다. PO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페디는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 팀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페디는 더는 공을 던지지 않았다.
일부에선 페디가 태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프로야구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는 페디가 부상 악화를 우려해 일부러 공을 던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페디의 태도에도 비판 목소리가 쏠린다. 이날 페디는 선취점을 올리고 기뻐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심지어 하품하는 모습도 중계방송에 나왔다.
페디는 이날 경기 전부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취재 요청에 고개를 저으며 말을 아꼈다. 경기 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급하게 짐을 쌌다.
지난 달 KBO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 상'(상금 2천만원) 수상자답지 않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뒀던 고(故) 최동원 감독의 업적을 기려 최고의 활약은 물론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빛낸 선수에게 해당 상을 수여한다.
페디의 등판 거부는 3일을 쉬고 나와 PO 4차전 승리를 거둔 윌리암 쿠에바스, 4일 휴식 후 PO 5차전에 등판해 역투한 웨스 벤자민 등 kt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돼 더욱 부각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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