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진보당·녹색당과 선거연합 추진…"비대위 체제 전환"

오문영 기자 2023. 11. 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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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진보당과 녹색당 등 진보세력과 '선거연합정당'을 구성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 원활한 연합정당 추진을 위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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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5.

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진보당과 녹색당 등 진보세력과 '선거연합정당'을 구성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 원활한 연합정당 추진을 위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혁신재창당 관련 선거연합정당 추진의 건'을 재석 75명 중 찬성 56명으로 가결했다. 안건에는 녹색당과 진보당, 노동 세력(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지역정당 등을 포함한 선거연합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정미 대표는 오는 6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권을 위임받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의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연합정당 추진과 함께 협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전국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당의 비전과 가치에 함께할 수 있는 세력들과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한 유럽식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정의당이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무너진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으로 진보 정치의 소명을 완수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이정미 대표가 내일(6일) 상무위원회 회의 때 비대위 운영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고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돼 있다"며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해서 조속히 비대위 구성안을 만들고 전국위원회에서 인준되면 정식 출범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정당과의 연합정당 협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녹색당과는 그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왔고 진보당이나 노동당 등과는 오늘 결정한 안을 갖고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번 선거연합정당 논의에서 제3지대 연대론을 주장하는 당내 그룹인 '세번째 권력', '대안신당 모임' 등은 배제되면서 당내 갈등 봉합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주축인 세번째 권력은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 등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대안신당 모임은 정의당 기반의 제3지대 확장을 모색하는 세력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지도부에서 가장 의견이 다른 대안신당모임이나 세번째 권력과는 따로 만나서 설득하려는 분위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당대표 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도 당내 세 개 주요 정파(인천연합·함께서울·전환)와의 정치적 합의"라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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