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 이어 총선 이슈화… 청년 개미투자자 겨냥 행보 [공매도 한시 금지]
HSBC 등 2곳 560억원대 불법 적발
‘영끌’ 청년층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
윤상현 “韓, 글로벌 공매도 맛집 오명”
일각 “보수당 기조와 어긋나” 부정적
금융당국, 기존엔 국제기준 들어 반대
“중단 아닌 개선책 마련이 우선돼야”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김포 서울 편입에 이어 공매도 한시 금지를 논의 테이블에 올린 데에는 개미투자자들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늘어난 청년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여당이 공매도 한시 금지 추진으로 청년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한투연 ‘공매도 반대’ 운동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2021년 2월 서울 세종로에서 공매도 반대 운동을 위해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6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제도 운영을 전면금지한다고 5일 밝혔다. 연합뉴스 |
윤상현 의원도 SNS에서 “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해 당국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담보 비율과 상환 기간을 조정했다고는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라며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공매도 맛집’이라는 오명을 쓰도록 좌시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연일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주식시장 상황에서 공매도 한시 중지가 특히 유효한 이슈기 때문에 여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경제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여의도연구원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주가 하락 상황에서는 공매도 같은 투자 수단이 일종의 시장 쏠림 현상을 가속화해 개인투자자들을 더더욱 속상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젊은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 대한 정치적인 고려를 해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장에서 공매도 제재가 무조건 이득인 것만은 아니다. 국제 시장의 기준이나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당으로서의 기조와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정이 한시 금지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대놓고 반대 의견이 나오지는 않지만 여당 내부의 물밑에서는 공매도 중단에 반대하는 여론도 존재한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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