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울린 이차전지株 대거 상승 전망… 尹 공약 ‘MSCI 선진지수 편입’엔 부정적 [공매도 한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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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매도를 내년 상반기까지 금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기관의 공매도 세력 간 치열한 대립이 벌어졌던 이차전지 관련 주들의 대거 상승이 예상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1·2위는 포스코퓨처엠(555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433억원)으로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공매도 금지가 주식시장에 부정적 움직임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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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사태 등
과거 3차례 금지… “큰 영향은 없어”
“시장의 과열방지 무력화” 우려도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1·2위는 포스코퓨처엠(555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433억원)으로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5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로 지난 3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 1위는 에코프로비엠(737억원)이었고 그 뒤로 에코프로(649억원), 엘엔에프(242억원)였다. 1∼3위가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코스닥 지수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코스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시장이 매수세도 없어서 약한 상태였는데 매도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수급만으로 보면 특히 코스닥에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의 심리가 일단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공매도 금지조치가 어떤 영향을 끼치기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과거 3차례 있었던 공매도 금지 기간 중 지수 변동은 의미있는 경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공매도가 금지됐을 때 코스피는 77.7% 올랐는데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세계금융위기로 공매도가 금지됐던 2008년 10월부터 2009년 5월 사이 코스피는 3.6% 하락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매도 금지가 주식시장에 부정적 움직임을 줄 수도 있다. 공매도의 장점 중 하나인 ‘시장 과열 방지’ 측면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됐던 ‘라덕연 사태’나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서 만약 공매도가 가능했다면 그만큼 큰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기준 중 하나로 공매도 확대를 드는 만큼 이번 조치로 당분간 MSCI 편입 가능성은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MSCI 지수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주식·채권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언급한 전향적인 제도 개선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실시간 전산시스템 설치 등을 언급하는데 금융당국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1일 국정감사에서 “주식거래가 여러 목적으로 하는데 그걸 다 어떻게 실시간으로 파악하느냐”며 “외국에서 아무도 안 하는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시스템을 만들어서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게 과연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정책인지 정말 자신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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