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PS 10경기' 지친 NC, 패기의 진격도 멈춰섰다[PO]

김희준 기자 2023. 11. 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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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9연승 마감한 뒤 3연패 당하며 PO 탈락
[수원=뉴시스] 김진아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5차전 경기, 9회초 NC 페디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1.05. bluesoda@newsis.com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패기를 앞세워 진격하던 NC 다이노스가 결국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가을야구 도전을 마감했다.

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 PO 5차전에서 KT 위즈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PO에서 탈락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 꿈도 물거품이 됐다.

올패 포스트시즌(PS)에 돌입한 후 6전 전승을 거뒀으나 PO 3차전 패배로 연승이 끊긴 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S 진출까지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번 시즌 NC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NC를 5강 후보로 분류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2022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허리 부상으로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도 4월초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약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근육 손상과 피로 골절로 지난 6월 이후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NC는 신구 조화 속에 꾸준히 5강을 유지했다.

특급 에이스 에릭 페디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에 탈삼진 209개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NC 선발진을 이끌었다.

불펜 쪽에서는 김영규가 24홀드 평균자책점 3.06, 류진욱이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면서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했다. 뒷문은 베테랑 이용찬(29세이브)이 책임졌다.

베테랑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가 이끄는 타선은 짜임새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손아섭은 타율 0.339, 187안타를 기록하면서 타격왕,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NC는 시즌 막바지 3위 쟁탈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가 SSG 랜더스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가 됐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써냈다.

정규시즌 종료 직전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데다 특급 에이스 페디가 팔뚝 부상으로 이탈해 객관적인 전력상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SSG 랜더스를 차례로 물리쳤다.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5차전 경기에서 NC 강인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1.05. jhope@newsis.com

특히 3위를 쟁취하고 휴식 시간을 번 SSG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진격을 이어갔다.

매 경기 미친 선수가 등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서호철이 만루포를 날리는 등 6타점을 올렸고, 김형준은 홈런 두 방을 쏘아올렸다. 젊은 선수들이 주춤하자 준PO 1, 2차전에서는 베테랑 손아섭, 박건우가 맹활약했다.

준PO 3차전에서는 마틴이 3-5로 역전당한 직후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영웅으로 거듭났다. 2회 최정에 만루포를 얻어맞은 후 역전승을 일궜다. PS에서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도 승리한 팀은 NC가 최초였다.

PO에서도 공룡의 진격은 거침없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페디가 6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챙긴 KT는 2차전에서는 신민혁이 6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여 3-2로 승리, KT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KS 4차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PS 9연승을 달리면서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걸쳐 세운 PS 최다 연승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PS를 거치면서 쌓인 체력적인 부담이 점차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PO 2차전부터 하락세가 감지된 타선은 3차전에서는 한 점도 내지 못했다. 4차전에서는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6회 2사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5차전에서 타순을 조정했으나 힘을 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불펜도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결국 NC는 KT에 리버스 스윕을 허용하며 시즌을 마쳤다.

PO 5차전 패배 후 강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다만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마무리가 안 좋아 아쉬움이 남는다.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 전에 저평가를 받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정적인 모습 보여줬다. 마지막이 아쉽긴 하지만 시즌을 잘 치렀다"며 "이번 시즌은 행복한 여정이었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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