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동료들과 행복하게 야구했다, 잊지 못할 시즌" NC 캡틴 손아섭, 명언 남기고 가을 퇴장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누군가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이들은 한바탕 눈물을 쏟은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마다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의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는 가운데, 손아섭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선수들과 현장 스태프에게 연신 인사를 하며 귀가길에 올랐다. 그러나 데뷔 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한 서린 마음은 숨기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의 가을 전설이 5일 플레이오프 5차전 2-3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하위권으로 지목됐던 팀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144경기 뒤에 펼쳐진 '보너스 게임'이 길어지자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 힘이 부족해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NC는 kt와 플레이오프에서 2승 뒤 3연패로 올 시즌 모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주장 손아섭은 "아쉽고, 분한 마음도 있다. 좋은 팀에서 멋진 시즌을 함께 해서 후배들에게 감사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한국시리즈는 생각하지 않고 이 순간에 모든 것을 쏟는다는 마음이었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5경기에서 21타수 9안타 타율 0.429로 양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후배들과 마지막 미팅에서는 이 마음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정말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멋지 시즌을 보냈다. 대신 오늘의 이런 감정을 가슴 속에 남겨두고 쉬자고 했다"고 전했다.
NC는 올 시즌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팀이었다. 게다가 전력 유출도 적지 않아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 젊은 선수들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서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 손아섭은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험이 분명 우리 팀 전체적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 나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는데 재미있고 행복했다. 내년에도 지금 있는 동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의 이런 마음을 잊지 않고 제일 높은 곳에서 경기할 수 있게 겨울에 부족했던 점들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행복한 시즌이었다. 잊지 못 할 멋진 시즌이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늘이 돕는다고 느꼈다. 한국시리즈라는 무대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기대도 했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멋진 동료들과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어서 이번 시즌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야속하기도 하다. 왜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야구라는 스포츠는 한 두 명이 우승을 좌우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내년에 더 높은 곳으로 도전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우승이라는 꿈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손아섭 개인에게는 더욱 아쉬운 마음이 남는 시즌이다. 손아섭은 2007년 데뷔해 올해까지 17년째 한국시리즈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대호(22년) 강민호(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시간이다.
그런데 손아섭은 "오히려 한국시리즈를 못 밟고 있는 것이 목표의식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다 이뤘다. 마지막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겨울에 노력하는 원동력이 된다"며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
NC 팬들은 인천, 수원까지 긴 원정을 감내하며 선수들의 가을 여정을 함께 했다. 손아섭은 "NC 다이노스 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시즌이었다.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있어서 행복했다. 내년 시즌에는 정규시즌부터 더 높은 곳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 정말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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