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중대형 트랙터 진출···5년내 유럽 매출 5000억"
인체공학적 설계·5년 무상보증
매년 실적 2배씩 늘려 '퀀텀점프'
내년 업계 첫 초대형 모델도 공략
농기계 넘어 스마트팜 등 확장
농기계 기업 대동(000490)이 유럽에서 매년 매출을 두 배씩 늘려 2028년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중대형 트랙터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해외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을 농기계·모빌리티·스마트팜을 아우르는 혁신의 ‘전초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델프트의 한 호텔에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럽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럽 20개국의 총판 대표 50여 명이 참석했다. 강 법인장은 “대동은 1993년 미국에서 카이오티 브랜드를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했다”며 “유럽에서는 소형 트랙터에 이어 중대형 트랙터 시장을 집중 공략, 탄탄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쓰겠다”고 말했다.
대동은 올해로 유럽 진출 13년째를 맞는다.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세운 후 60마력 이하의 중소형 트랙터 중심으로 현지 사업을 키워왔다. 올해 유럽 법인 예상 매출은 730억 원이며, 독일·프랑스 등 주요 8개국에서 지난해 중소형 트랙터 시장 점유율은 평균 7%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주로 도심 조경이나 도로 관리에 중소형 트랙터를 사용한다.
대동은 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제는 ‘메인 시장’인 중대형 트랙터 사업을 본격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리도니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트랙터 시장 규모는 84조원이며 유럽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산됐다. 유럽에서 팔리는 연 18만 여 대 트랙터 중 농업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60마력 이상의 중대형 제품은 약 13만5000대로 70%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판매 가격도 소형 트랙터에 비해 3~5배 높아 실적 확대에도 유리하다. 강 법인장은 “소형 트랙터 시장은 마힌드라 등 값싼 인도산 제품이 유럽에 밀고 들어오고 있어 중대형 트랙터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대형 제품 확대를 통해 내년 매출 1억 유로(약 1400억 원), 2028년 3억5000만 유로(약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유럽 법인 매출에서 현재 20%대인 중대형 트랙터 판매 비중을 2028년까지 50%대로 확대해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에서 대동 트랙터의 차별화된 강점은 △조작 편의성 △엔진·미션 5년 무상보증 등이 꼽힌다. 중대형 시장 공략의 첨병은 내년에 출시되는 신형 ‘RX트랙터’(60~80마력)다. 감성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승강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 강 법인장은 “내년 중대형 트랙터 신 모델 7개를 선보이며 세계 3위 농기계 기업인 일본 구보다와 유럽에서 동등한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130~140마력대의 초대형 트랙터도 내년 상반기 국내 업계 최초로 유럽에 선보인다. 주인공은 뉴 HX1301(132마력)·HX1401(142마력). 가격은 1억 원이 넘는다. 고부가가치 제품인만큼 수익성은 소형 트랙터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현지 총판 대회를 찾은 딜러들은 호텔 외부에 전시된 초대형 트랙터 신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카이오티 총판사인 폴스의 프랑수와 반 데르 폴스 대표는 “신 제품은 소음·진동이 적은 데다 이용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대동은 유럽에서 농기계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소형 건설장비·스마트팜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제초용 로봇인 ‘로봇모어’와 스키드로더, 트랙로더 등 소형 건설장비는 내년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강 법인장은 “글로벌 스마트팜 요충지인 네덜란드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유럽에서도 스마트팜 등 미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프트=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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